북대서양이사회(NAC), 26일(현지시간) 한국 정부 요청 수락...새 전략개념 반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6월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6월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한국대표부가 설치된다. 새로 채택한 전략개념에 따라 인도태평양 파트너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나토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NAC)는 26일(현지시간) 벨기에 주재 한국 대사관을 나토 ‘한국대표부’로 지정해달라는 한국정부의 요청을 수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냉전 체제 아래 구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구 사회주의권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1949년에 창설된 집단방위 기구다.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해 다수의 유럽 국가 등 30개국이 정식 회원국이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동맹들을 파트너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북대서양이사회는 “나토의 신전략개념 속에서 동맹국들이 지역 간 도전과 공동 안보 이익을 다루기 위해 인도태평양의 신규 및 기존 파트너들과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이사회가 한국대표부의 개설을 승인함에 따라 한국 정부가 ‘상주 대사’를 지명하고 나토 측이 이를 승인하면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8일 밝혔다. 대사 승인 절차에는 약 6주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한국대표부 대표는 주벨기에 한국대사인 윤순구 대사가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이사회는 “한국은 적극적인 나토 파트너”라며 “나토와 한국은 2005년 이후 가치 공유에 기반한 강력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했다.

이어 “비확산과 사이버 방위, 테러방지, 안보 관련 민간 과학 프로젝트, 상호 운용성, 화학·생물·방사능·핵(CBRN) 방어,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치적 대화와 실제적 협력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했다.

최근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2010년에 만들어진 ‘전략개념’을 전면 수정했다. 특히 중국은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하며 “베이징의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이 서방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나토 대표부 설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적극 추진됐다.

당시 외교부는 “나토 대표부 설치 결정은 나토와의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동맹국, 파트너들 국가와 네트워크 강화하는 등 우리 위상에 걸맞은 나토 관련 외교활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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