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스파이크의 마약 그룹핑이 던진 과제, 2030세대 마약중독 해결책 마련 시급해
돈 스파이크의 마약 그룹핑이 던진 과제, 2030세대 마약중독 해결책 마련 시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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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45, 본명 김민수)가 지난 26일 오후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검거될 당시 돈스파이크는 30g(시가 1억원)의 필로폰을 소지하고 있어 충격을 안겼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약 1000회분에 해당한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겸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겸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실한 사업가 이미지를 갖고 있던 돈스파이크의 마약 투약은 우리 사회 마약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들어 마약 구매 단가가 낮아지고 국내 반입이 쉬워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마약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구·광진구 일대 호텔 방을 빌려 여러 명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돈스파이크 측은 체포 당시 혼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유흥업소 종사자가 돈스파이크와 함께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최진묵 인천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 마약중독 실태와 문제점 제기해

최진묵 인천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불법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 이 정도를 얘기해도 되는 관계들에서 형성이 된다”라며 “(돈스파이크가) 여러 호텔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이랑 했다는 것은 그룹핑이 형성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 실장은 본인이 23년간 마약 중독자였다가 지금은 마약중독 상담가로 새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돈스파이크 역시 그만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면서 나 혼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미약 중독 예방 교육과 재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마약중독을 극복하고 오랜 세월동안 상담경험을 쌓아온 최 실장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마약 중독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① 특수 계층의 전유물?...지금은 SNS 통해 2030 세대가 쉽게 빠져들어

30여 년 전만 해도 특수계층 아니면 정말 노는 사람들 간의 개인 거래로 마약이 거래되었던 반면, 지금은 SNS를 통해서 2030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최 실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 현장에서 교육을 시키거나 상담을 하다 보면 90% 이상, 다 20, 30대이다. 코로나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코로나가 딱 지나간 이후에 기소유예나 집행유예 교육을 가면 80%가 20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2030세대의 마약노출이 급증한 이유는 마약 구매가 대부분 SNS를 통해 이뤄지는데, 10~30대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 중에는 ‘대마초는 괜찮아’라며 SNS마켓에 대마초를 사러 들어갔다가, 다른 마약류까지 경험하게 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② 치킨 값으로 떨어진 필로폰 1방 가격, 중독 부채질한다

마약 유통량이 늘어나고 국내 반입이 쉬워지면서, 최근 들어 마약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는 점도 2030세대의 마약 중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밀수된 마약 중에서 가장 많이 적발되는 필로폰은 1그램당(약 30명 분) 100만 원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필로폰은 통상 주사기로 1회분 0.03g을 투여하는데, 최근 1회분 가격이 2만4000원대까지 낮아진 것이다. 시중에서 파는 치킨 한 마리 값 수준에 해당하는 셈이다.

마약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2030 세대의 마약 중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마약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2030 세대의 마약 중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문화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대마는 g당 15~20 만 원, 엑스터시는 1알당 15~20만 원 선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호기심에 필로폰을 처음 사보는 사람들은 4~5번 분량의 양을 10만 원대에 구입하기도 한다”며 “그만큼 마약 유통량이 많아지고, 구입이 쉬워졌다”라고 설명했다.

③ 마약 중독은 질병, 뇌에서 도파민을 계속 요구

최 실장은 어린 시절 동네에서 형들과 친해지기 위해 약물에 손을 댄 케이스이다. 처음부터 마약을 한 건 아니고, 환각을 일으키는 감기약 같은 성분의 약에서 점점 다른 약물을 갈아타게 된 사례이다.

최 실장 스스로도 마약을 끊고 싶은 생각은 간절했지만, ‘의지로만 될 줄 알았지만 방법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한번 손을 대면 벗어나기가 그 정도로 힘든 만큼 ‘예방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최 실장에 따르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도파민을 달라고 계속 원하는 질병”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약물 사용자의 99.9%가 질병인지를 모르는 데다, 정책 담당자들도 이같은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 담당자들이 처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약에 처음 손을 대는 사람들도 ‘딱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나는 괜찮다”며 호기심에 시작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딱 한번’의 생각에 손을 댔다가, 지옥문이 열린다는 것이 최 실장의 주장이다.

최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약물 중독으로 인한 도파민 분비는 남녀가 사랑해서 관계를 맺고 절정에 다다랐을 때보다 많게는 100배나 된다는 것이다. 짧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72시간을 계속 느끼게 된다는 것이 최 실장의 설명이다. 한 번의 투약으로 일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쾌락을 느끼게 되면 뇌에서 더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진묵 인천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돈스파이크가) 여러 호텔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이랑 했다는 것은 그룹핑이 형성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사진=CBS유튜브 캡처]
최진묵 인천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돈스파이크가) 여러 호텔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이랑 했다는 것은 그룹핑이 형성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사진=CBS유튜브 캡처]

④ 필로폰 중독 후유증. 다중인격

돈스파이크가 지난달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나와 “4개의 자아가 있다”라고 말한 점도 주목된다. 당시 방송에서 돈스파이크는 자신의 머릿속에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 4명이 산다고 밝힌 바 있다.

각각의 인물에 대해 “돈스파이크는 육식하는 사업가, 민수는 그냥 나다.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민지다. 호기심이 많고 착하고 호의적이다. 해외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땐 아줌마와 바야바가 합쳐진 아주바가 나온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실장은 “약물의 후유증, 약물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이라며 “(마약을 하면) 전두엽이 망가진다. 기억력도 없어지고 감정도 기복이 생기고 남의 감정을 읽지를 못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나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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