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트윈데믹’ 막으려면 모더나의 개량 백신 맞아야 할까?
올 겨울 ‘트윈데믹’ 막으려면 모더나의 개량 백신 맞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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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1일부터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모더나 2가(개량) 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29일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은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모더나 BA.1 기반 2가 백신 접종의 사전 예약에 28일 자정까지 이틀 동안 약 10만2천 명이 참여해, 대상자 대비 예약률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9일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은 지난 27일 시작된 모더나 2가 백신 접종의 사전 예약에 어젯밤 자정까지 이틀 동안 약 10만 여명이 참여해 ,대상자 대비 예약률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YTN 사이언스 캡처]
29일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은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모더나 2가 백신 접종의 사전 예약에 어젯밤 자정까지 이틀 동안 약 10만 여명이 참여해 ,대상자 대비 예약률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YTN 사이언스 캡처]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개량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철 재유행을 지나 감염력이 있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4차 접종을 한 지 얼마 안 된 고령층 사이에서 백신 기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손지영 모더나 코리아 대표는 지난 28일 "아직도 매일 약 50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보고된다“며. ”겨울이 오기 전 타이밍에 맞게 개량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은 이해하지만 올 겨울 트윈데믹(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타이밍에 맞게 백신을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오미크론 대응 2가 백신 `스파이크박스2주`를 허가받았다. ​`스파이크박스2주`는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BA.1`에 동시에 대응하도록 개발됐다. 이 백신에 대한 사전 예약은 지난 27일부터 시작됐다.

2차나 3차, 4차 상관 없이 마지막 접종 또는 확진일 이후 4개월이 지났다면 2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모더나 2가 백신 물량이 161만회분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고위험군 약 1300만명부터 접종을 하게 된다.

방역 당국은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는 만큼, 고위험군에 적극적인 접종을 권고한 상태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호응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김상혁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이사가 모더나의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 2가 백신 '스파이크박스2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김상혁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이사가 모더나의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 2가 백신 '스파이크박스2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미국 UCSF 대학, “백신접종 및 감염 횟수 많아도 T세포 면역은 증가하지 않아”

백신을 여러 차례 맞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감을 갖는 국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 UCSF 대학은 개량 백신을 맞아도 T세포 면역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분석 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

이 대학은 우한 또는 알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올해 오미크론에 재감염된 사람을 분석한 결과, T세포 면역이 높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T세포 면역이 감염 횟수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결론인 셈이다.

T세포는 대표적인 면역세포의 일종으로, 항원 항체 반응을 통해 우리 몸에서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얻어진 획득면역이다. T세포의 면역반응이 제한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에이즈나 암이 발현된다.

UCSF대학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감염으로 얻은 면역이 접종 면역보다 센 점을 고려하면, 개량 백신을 맞아도 T세포 면역만큼은 증가하지 않을 걸로 추정된다. 따라서 면역이 충분하다면 개량 백신의 이득은 크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셈이다.

모더나 코리아, “백신 접종은 중증화 막아주는 중화항체를 증가시켜” VS. “중증도 결정요인은 T세포 면역”

백신 접종의 궁극적인 목적은 중증화를 막아 사망률을 떨어뜨리는 데 있다. 백신의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백신을 맞게 되면 중화항체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항원이 우리 몸의 정상 세포에 결합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결합해버림으로써 감염을 막는다. 하지만 개량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넉달 정도 이후에는 중화항체가 급격히 줄어든다.

모더나 코리아는 개량 백신의 중화항체에 대해 “모든 임상 참가자에서 접종 전보다 접종 후 중화항체가(중화항체의 양)가 7.1배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더나 개량 백신의 임상 2/3상은 기존 모더나를 기초 접종하고 3차 접종까지 마친 18세 이상 성인 8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중화항체가 많을수록 코로나에 잘 걸리지 않지만, 중화항체가 적어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T세포 면역이 높으면 증상이 가볍다는 점이다. 반면 중화항체가 적고 T세포 면역도 낮으면 중증에 빠지게 된다. 코로나 감염 이후 중증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백신의 핵심인 중화항체가 아니라, T세포면역이라는 점이다.

“추가 접종 이득이 크고 부작용 감수해야 할 고위험군은 추가접종 필요”

따라서 국내에서도 2가 백신 접종을 강하게 유인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모더나 2가 백신을 수송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모더나 2가 백신을 수송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변이가 거듭되면서 백신 접종자의 중증·사망 예방효과도 접종 초기보다 줄었다"며 "특히 고령자는 T세포 면역 노화로 인해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확진자 감소세 만큼 중증·사망이 감소하지 않는 것이다. 가급적 빠르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면역저하자나 요양시설 입소자 등 백신을 추가로 맞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고 부작용을 감수해야 할 정도의 고위험군이라면 맞을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일반인 중 2회 이상 접종했거나 감염력이 있다면 (추가접종이) 개인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도 백신을 의무적으로 4차 이상 접종하라고 할 필요 없이, 독감처럼 자율 접종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9일 SBS는 미국 예일대의 결론을 보도해 주목됐다.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개량 백신을 맞을지 말진 개인의 상황에 따라 결정하라는 것이 결론이다. 예를 들어, 장기간 여행을 계획했다면 맞는 게 좋겠지만,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한다면 추가 연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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