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2000만 달러(약 10조1000억원)에 달하는 수상한 해외송금과 관련해 검찰과 세관 당국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합동 압수수색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나욱진 부장검사)와 세관 당국은 수상한 외화 송금이 이뤄진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일부 지점들이, 신한은행은 본점을 포함해 이상 송금이 이뤄진 지점들이 모두 압수수색의 대상이 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불분명한 외화 자금 검사 과정에서 이상 외화송금 혐의업체 82개사(중복업체 제외), 이상 송금 규모 72억2000만 달러(약 10조1000억원)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우리은행의 이상 송금 규모는 16억2000만 달러, 신한은행은 23억6000만 달러다. 

이 자금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은행을 거쳐 무역법인 명의의 계좌로 이체된 뒤 홍콩·일본·미국·중국 등 해외 일반법인으로 송금된 형식으로 보아, 가상화폐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앞서 금감원은 이상 해외송금과 관련, 일부 은행직원들이 외환업무 취급 및 자금세탁방지업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면서 이후 관련자들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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