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은 삼성그룹 2대 경영자로 삼성전자를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킨 이건희 회장의 2주기다.

이건희 회장의 2주기를 앞두고 최근 삼성그룹 안팎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승진 여부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두차례나 투옥된 바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15 특사로 사면 복권이 이루어지면서 취업제한까지 풀려 회장 승진에 걸림돌이 없어진 상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현재의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광복절 특면사면으로 복권한 뒤 국내외 삼성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해왔다. 복권 이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데 이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생명 등을 찾았다.

해외 기업과의 활발한 접촉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달에는 보름간 멕시코와 파나마, 영국 등지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과 해외 현장 경영을 펼쳤고, 최근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영국 팹리스 ARM과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관련, 삼성그룹 안팎, 재계에서는 꾸준히 그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우선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과의 만남을 둘러싼 의전문제나 해외 재계 활동시 현재의 ‘副회장(Vice President)’라는 호칭이 적지않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최태원 SK회장은 물론, 이 부회장 보다 연배가 낮고 경영경력 또한 짧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비교해도 회장승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안팎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승진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순리대로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에따라 오는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11월 19일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5주기 등에 맞춰 회장으로 취임하거나 내년 3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 임원에 오르면서 회장 직함을 다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이찬희 준법위원장과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는데, 오는 12일 열리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정기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그룹의 컨트롤타워 복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안고있는 유일한 사법 리스크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싸고 문제가 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판으로, 이른바 ‘삼바재판’은 현재 공판일정과 속도를 감안할 때 앞으로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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