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의 큰 딸 박재옥씨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절 가족사진. 박정희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이 큰 딸 박재옥씨 뒤에 군복차람이 사위 한병기,  그앞 육영수 여사와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이 안고있는 사람은 막내딸 박근령씨, 한가운데는 박 대통령의 장모 이경령씨다.
박정희 대통령의 큰 딸 박재옥씨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절 가족사진. 박정희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이 큰 딸 박재옥씨 뒤에 군복차람이 사위 한병기, 그앞 육영수 여사와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이 안고있는 사람은 막내딸 박근령씨, 한가운데는 박 대통령의 장모 이경령씨다.

오는 26일로 서거 43주기를 맞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손녀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와 결혼하기전 첫 부인이었던 김호남씨 사이에 낳은 딸 박재옥씨(2020년 작고)의 장녀 한유진씨(61)다. 한씨의 아버지는 박정희 대통령이 5사단장 시절 부관으로 국회의원과 UN대사 등을 지낸 한병기씨(2017년 작고)다.

한씨는 자동차 부품 및 가전 중견그룹 대유위니아의 최대 주주이지만 경영에 발을 들인 적이 없다. 계열사 중 단 한곳에도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지 않늠 은둔의 경영자다.

한씨가 갖고있는 유일한 직함은 대유위니아 그룹 산하로 경기 포천의 골프장 대유몽베르CC 고문이다.

한씨의 어머니 박재옥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15살 터울 이복 언니로 고향 경북 구미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동덕여고, 동덕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는 사촌언니이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인 박영옥씨 부부와 함께 서울 제기동에서 지냈는데, 육영수 여사가 데려가 함께 살았다.

하지만 일찌감치 결혼해서 ​분가하는 바람에 청와대 생활은 한 적이 없으며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에도 서너번의 추모식 등을 제외하면 일가 관련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2004년 이복동생인 박지만씨 결혼식에는 남편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재옥씨는 1958년 박정희 당시 육군 사단장의 전속부관이었던 한병기 중위와 결혼했는데, 한씨가 장인인 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뉴욕 영사, 유엔대표부 대사, 캐나다 대사 등 외교관으로 주로 활동하는 바람에 부부가 외국생활을 오래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56년 5사단장으로 부임하면서  6·25 전쟁 통역장교 출신  한병기 중위를 자신의 전속부관으로 발탁해 큰 사위로 맞았다. 한 중위는 박재옥씨와 결혼한 뒤 육군 대위로 예편하고 외교관으로 변신, 1962년 미국 뉴욕 영사로 부임했다.

조갑제 기자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박정희 사단장과 부관 한병기 중위의 에피소드가 있다.

“한병기는 잠이 많은 청년이었다. 관사에서 연락병과 함께 잤는데 꼭 그가 깨워야 일어났다.어느 날 연락병이 흔들어 깨우는데 사단장이 '기다리시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저는 후다닥 일어나 군화 끈도 매는둥마는둥 머플러는 손에 들고 뛰어나가니 사단장께서 지프에 오르시지도 않고 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의 자리가 뒷자리이기 때문에 제가 안 타면 사단장이 바 깥에서 기다리셔야 하는 거지요. 허겁지겁 타긴 탔는데 송구스러워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뭐라고 나무라시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겠는데 그 분은 한마디도 안하셔요. 그런데 며칠 뒤 제가 또 늦잠을 자다가 똑 같은 실 수를 했습니다. 허둥대면서 차를 타니까 박 장군께서 딱 한 마디를 하십디다. '임마, 누가 부관이야!''.

현재 대유위나의 그룹은 한병기 박재옥 부부의 큰 딸 한유진 고문의 남편인 박영우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박영우 회장 소유 계열사인 대유신소재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테마주’로 조명을 받기도 했었다.

평남 안주에서 태어난 한병기는 6·25 전쟁전 미국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엘리트였다. 설악산에서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설악관광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다. 오늘날 대유위니아그룹의 출발은 1998년 설립된 ‘엔테크’(옛 대유에이텍), 대유에셋을 전신으로 한 옛 대유에스텍’과 ‘현 동강홀딩스’를 기반으로 한다.

대유위니아의 지배구조는 상호·순환출자를 걷어내면 동강홀딩스→대유홀딩스→20여개 계열사로 이어지는 직할체제가 기본 골격이다. 2016년 7월 동강홀딩스에서 주식 사업부문을 쪼갠 뒤 옛 대유네트웍스를 합쳐 중간지주사 대유홀딩스를 만들었다.

대유에이텍(2021년 연결매출 6030억원·위니아 제외), 대유플러스(5120억원), 위니아(1조530억원), 위니아전자(1조330억원) 등 주력 분야인 자동차 부품·소재 및 가전의 굵직굵직한 계열사들이 양대 지주 산하에 있는데 남양유업의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대유그룹의 최대 단일주주는 큰 딸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이으로 18.65%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한 고문이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초창기 대유위니아 기반 형성에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

최대 주주인 한유진 고문이 계열사 중 유일하게 대유몽베르CC 고문 직함만 갖고 있는 것을 놓고 그룹 안팎에서는 골프와 풍광이 빼어난 대유몽베르 골프장에 대한 애정을 꼽는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명성산과 산정호수 자락에 자리잡은 몽베르CC는 로키산맥과 하롱베이와 유사한 경치를 갖고 있다.

2016년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회원이 되기했던 한 고문의 대유몽베르CC는 각별한 지역사랑으로도 유명하다.

대유몽베르컨크리클럽은 지난 9일 개막, 이달 말까지 산정호수와 명성산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25회 <포천 산정호구 명성산 억새꽃 축제를 앞두고 마스크, 눈마사지기, 가정용품 등 500만원 상당의 각종 물품을 지원했다.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은 지난해에도 억새꽃 축제를 앞두고 마스크 1만장을 축제 집행위원회에 제공하는 등 매년 억새꽃 축제를 비롯한 지역의 주요 행사를 빠짐없이 후원해왔다.

대유몽베르는 골프장 개장 이래 인근 산정리 주민들에게 파격적인 그린피 할인 혜택을 제공, 평범한 주민들이 대표적인 귀족 스포츠로 꼽히는 골프를 즐기도록 하기도 했다.

김상국 대표이사는 “억새꽃 축제의 성공적인 진행과 산정호수 및 명성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안전과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母)기업인 대유위니아에서 만든 마스크를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대종 산정리 이장은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로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유몽베르컨크리클럽이 오랫동안 지역주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을 해주신데 감사드린다”면서 “성공적인 억새꽃 축제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고마음을 표시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