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 연합뉴스)

최근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차출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내지 ‘복심’인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명확한 팩트. 명쾌한 논리로 민주당의 온갖 억지를 여당의 어떤 정치인 보다 효과적으로 반박함으로써 대중적 인기가 치솟고 있는 점,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는 절박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권 일각의 이같은 ‘한동훈 차출론’은 애당초 민주당이나 친민주, 좌파매체 및 언론인들이 한동훈 장관과 현 검찰에게 정치성을 씌위기 위해 조장된 측면이 강한 만큼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대장동 의혹과 관련,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8억원을 받아 지난번 대선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체포, 수사하는 상황에서 한동훈 차출론은 자칫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정치탄압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 장관이 정치할 것 같냐. 출마할 것 같냐'는 질문을 받고 "정치는 생물"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총선 즈음에는 좀 한번 나서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총선에서는 어떤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젊고 유능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 공정 이런 가치를 담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진두지휘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앞서 여당내 친윤그룹으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도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한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상의 안정적 지지세를 받고 국정운영에 있어서 대통령실과 각 행정부처 운영이 자리를 잡는다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현 상황을 보면 국정지지율은 30%대로 아직 제대로 정돈됐다는 느낌이 별로 없는데 국민적으로 보면 한 장관이 갖고 있는 안정감, 명쾌한 논리, 이런 것들이 국정운영 지지에 상당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와 한 장관의 세간 평가가 직접 연동되고 있냐'고 묻자 유 의원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한 장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뢰도가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총선 출마와 관련해) 한 장관과 사적 대화는 나눠본 적이 없는데 제가 한 장관이라도 그렇게 할 것 같다"며 "한 장관은 대통령의 국정은 자기가 최대한 보좌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주 강한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도 CBS에서 “국무위원들 중 평판이 높은 장관들이 물망에 오를 것이며 선거는 치어리더 같은 분이 나와서 분위기를 확 이끌기도 한다”며 “(한 장관이) 그럴 수(치어리더 격)도 있을 것”이라고 같은 생각을 말했다.

조수진 유상범 최형두 의원이 출연한 매체와 진행자는 대표적인 친문계 매체, 편파방송으로 국민의힘이 야당시절 여러차례 항의를 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현재 진행중인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온갖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한 장관을 공격하는 논리적 배경인 ‘정치성’에 동조해준 것이다.

한동훈 차출론은 일부 매체나 야당의 여권분열 전략에 악용되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일부 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반윤'계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기록하면서 당 주류인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권을 지키기 위해 한 장관 차출론이 나온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의원들의 이런 흐름과 달리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19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같은 질문에 대해 "당장은 맡고 있는 장관으로서의 일에 충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 장관 본인은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혹시 출마할 계획을 가지고 계시냐"고 묻자 "저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국민의힘 수도권 당협위원장을 맡고있는 전직 의원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 나 자신부터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한동훈 차출론이 부를 수 있는 역효과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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