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트루스포럼,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기자회견 열어
국감서도 조경태 의원, 오세정 총장에 "우릴 속국으로 보는 중공 지도자 자료실 있는 게 맞냐" 지적 나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마련돼 있는 '시진핑 기증도서 자료실'의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9일 오후 2시 서울대 본부와 중앙도서관 사이 계단에서 열렸다.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마련돼 있는 '시진핑 기증도서 자료실'의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9일 오후 2시 서울대 본부와 중앙도서관 사이 계단에서 열렸다.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설치돼 있는 '시진핑 기증도서 자료실'의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9일 오후 2시 서울대 본부 앞에서 열렸다. 이는 한민호 대표가 있는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와 서울대 트루스포럼 측이 공동주최했다.

기자회견은 한 대표가 성명서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성명서는 "독재로 억압받는 친애하는 중국인들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진핑 자료실의 폐쇄를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돼 있다. "지난 2014년 시 주석의 서울대 방문은 하나의 희망이자 약속이었다"며 "국제사회는 중국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했고, 한국은 중국의 친구로서 중국의 발전을 응원하며 깊은 우정을 나눴다. 하지만 현재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은 과거의 공산독재로 회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아가 세계를 향해 강력한 통일전선전술을 구사하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주권국가들의 안정과 세계질서를 교란하고 있다.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은 윤동주를 조선족 중국인으로 만들었고, 김치와 한복을 중국의 것이라고 한다. 동북공정은 이제 만주를 넘어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전술은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들을 매수해 왔고, 중국공산당의 우마오당은 대한민국의 여론을 조작하며 우리 국민들의 진정한 뜻을 왜곡하는데까지 활동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제물 삼아 중국공산당에 영합하는 만행을 보이고 있다"고 도 주장했다.

이어 "서울대 교수들마저 중국에 매수당한 것은 아닌지 우려해야 하는 슬픈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대학이 통일전선전술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은 중국인들을 속였고, 세계를 속였다"고 시 주석과 중국공산당을 강력 비판했다.

아울러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이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전술과 동북공정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명백해진 이상, 민족의 희망을 자처하는 서울대에 시진핑 자료실을 존치하는 것은 역사의 큰 오명이 될 것"이라면서 시진핑 자료실의 폐쇄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뒤 트루스포럼과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측에서는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서한을 서울대 본부 관계자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성명서는 대자보 한국어본과 중국어본으로 각각 작성돼 서울대 중앙도서관 게시판을 비롯한 여러 게시판에 부착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본부 관계자측에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서한을 전달하는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서울대학교 본부 관계자측에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서한을 전달하는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시진핑 기증도서 자료실'은 시 주석이 2014년 7월 방한해 서울대를 방문했을 때 기념강연을 하면서 도서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후 2015년 10월 12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2층에 마련된 공간이다.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서한을 확대한 사진.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서한을 확대한 사진.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당시 시 주석의 이미지는 현재처럼 나쁘지 않았단 평가다. 그는 기념강연에서도 "중국은 앞으로도 평화를 수호하는 국가가 될 것" "변함없이 협력을 촉진하는 국가가 될 것" "앞으로도 겸허하게 배우는 나라가 될 것" "평화를 수호하는 중국, 협력을 촉진하는 중국, 겸허히 배우는 중국은 앞으로 중·한관계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 등 한국을 존중하고 평화롭게 굴기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됐었다. 하지만 현재 시 주석은 3연임을 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공산당의 '집단지도체제'를 무력화한 독재자가 될 것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만을 무력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복속시키겠단 야심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촉구하는 측에선 이러한 독재자의 기증도서 자료실이 서울대에 있을 필요가 있냐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부터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엔 '서울대에 시진핑 자료실을 두는 것이 정말 타당합니까?'라는 제목으로 시진핑 자료실 폐쇄 공론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릴 것이란 글이 올라오자, 서울대 구성원들 사이에 '시진핑이 기증한 도서를 두는 자료실이 있는 게 맞냐'며 서서히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김정은 자료실 없어서 다행이다' '좌파식 물어뜯기 깽판이라도 쳐서 행정직원들이 귀찮고 피곤해지기 싫어서라도 시진핑 자료실 없애게 해주길 바란다' '도서관 갈 때마다 거슬린다' '공자학원 없는 게 그나마 다행' '외교상 문제가 된다면 시진핑 자료실은 존치하돼, 내용물들은 모두 자유민주주의 관련된 자료로 바꾸자' 등 현 시진핑 자료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기자회견 하루 전날인 18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게시물.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기자회견 하루 전날인 18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게시물.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이와 별개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시진핑 자료실이 화두에 올랐다. 19일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에 대한 질의에서 "여러분의 학교를 지어준 대통령의 자료실은 없고 우리나라를 속국이라고 칭한 중국 공산당 지도자의 자료실만 서울대에 있다"며 "서울대학교가 베이징대학의 부속대학이냐"라고 비판했던 것. 오 총장은 "시진핑이 최고 지도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도서와 자료를 많이 기증했기 때문에 자료실을 만들었다"고 대답했다.

이에 조 의원은 "책만 기증하면 35평의 공간을 마련해주냐. 시진핑이 1만 5천권 정도 (기부)했다. 총장님 논리로 따지면 제가 2만권 기증하면 35평 이상의 넓은 터를 줄 거냐"라며 자료실 폐쇄 여부를 물었다. 오 총장은 "서울대 내 여론이 공론화하자는 의견도 있다"며 "충분히 되면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일각에선 집권 초기 '발톱'을 감췄다가 본색을 드러내 신장위구르 인권유린, 홍콩 자유민주주의 탄압, 대만 자유민주주의 위협, 한국·일본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와의 갈등 등 역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더 나아가 미국과의 섣부른 대립으로 세계 평화까지 해치고 있다고 평가되는 시 주석의 자료실을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에 여전히 두는 게 맞냐며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진행된 시진핑 자료실 폐쇄 기자회견은 이러한 비판을 반영했다고 봐도 좋은 셈이다. 

다음은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성명서의 한국어본과 중국어본 전문.

한 학생이 중앙도서관 중앙통로 게시판에 부착된 대자보를 읽고 있다.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한 학생이 중앙도서관 중앙통로 게시판에 부착된 대자보를 읽고 있다.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독재로 억압받는 친애하는 중국인들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진핑 자료실의 폐쇄를 촉구합니다. 

개혁개방은 중국에 새로운 역사를 허락했습니다. 중국의 놀라운 압축성장은 세계를 놀라게 했고,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위대한 나라로 나아가는 문턱에 설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4년, 시진핑 주석의 서울대 방문은 하나의 희망이자 약속이었습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했고, 한국은 중국의 친구로서 중국의 발전을 응원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중국의 놀라운 발전과 성장이 무색하게도, 현재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은 과거의 공산독재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세계를 향해 강력한 통일전선전술을 구사하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주권국가들의 안정과 세계질서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은 윤동주를 조선족 중국인으로 만들었고, 김치와 한복을 중국의 것이라고 합니다. 동북공정은 이제 만주를 넘어 한반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전술은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들을 매수해 왔고, 중국공산당의 우마오당은 대한민국의 여론을 조작하며 우리 국민들의 진정한 뜻을 왜곡하는데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을 제물 삼아 중국공산당에 영합하는 만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울대 교수들마저 중국에 매수당한 것은 아닌지 우려해야 하는 슬픈 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통일전선전술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은 중국인들을 속였고, 세계를 속였습니다.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이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전술과 동북공정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명백해진 이상, 민족의 희망을 자처하는 서울대에 시진핑 자료실을 존치하는 것은 역사의 큰 오명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6.25의 아픈 과거사를 뒤로하고 중국과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는 친구로서 여전히 건강한 중국을 기대합니다.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갈 때, 애정을 담아 진실을 말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입니다.

독재로 억압받는 친애하는 중국인들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진핑 자료실의 폐쇄를 촉구합니다. 

2022.10.19

서울대 트루스포럼

 

为了受独裁压迫的亲爱的中国人, 
为了心爱的大韩民国的未来, 
督促关闭习近平资料室。 

改革开放使中国有了新的历史。中国惊人的压缩增长震惊了世界,中国也站在了走向国际社会尊敬的伟大国家的门槛上。 

2014年, 习近平主席访问首尔大学是一个希望和承诺。 国际社会期待着中国的健康发展,韩国作为中国的朋友,为中国的发展加油,结下了深厚的友谊。

但令中国这段时间的发展和成长黯然失色,现在习近平的中国共产党正在回归过去的共产独裁。进而向世界运用强有力的统一战线战术,扰乱包括韩国在内的多个主权国家的稳定和世界秩序。

习近平的中国共产党将尹东柱塑造成中国朝鲜族人,辛奇和韩服是中国的。东北工程现在已经越过满洲面向韩半岛。 

中国共产党的统一战线战术一直收买政治家、企业家和学者,中国共产党的五毛党甚至捏造大韩民国的舆论,歪曲我国国民的真正意愿。

尽管情况如此, 但一些政治家为了维持自己的权力, 以大韩民国为祭品, 迎合中国共产党。

我们面临着要担心连首尔大学教授们也是否被中国收买而悲伤的情况。因为大学已被用作统一战线战术的工具。

习近平的中国共产党欺骗了中国人,欺骗了世界。

既然首尔大学习近平资料室被利用为中国共产党的统一战线战术和东北工程的一环的事实已经明明白白, 那么以民族希望自居的首尔大学保留习近平资料室将成为历史的污名。

我们抛开6.25战争的痛苦历史,与中国携手合作。我们期待着作为朋友依然健康的中国。朋友走错路时, 充满爱意说出真相的朋友才是真正的朋友。

为了被独裁压迫的亲爱的中国人,为了大韩民国的未来, 

督促关闭习近平资料室。 

2022.10.19

首尔大学真相论坛

SNU TRUTH FORUM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중앙통로에 부착된 시진핑 자료 폐쇄 촉구 대자보.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중앙통로에 부착된 시진핑 자료 폐쇄 촉구 대자보. [사진=트루스포럼 제공]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