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이태원 핼러윈 대규모 압사 사태 대응을 위해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최우선 사안은 환자 호송 및 구호"라며 "병원에 이송된 환자의 치료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태원 핼러윈 대규모 압사 사태 피해는 30일 새벽 3시 기준으로 사망 120명, 부상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판정을 받았고 46명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29일 저녁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면서 벌어졌다. 지난 29일 오후 10시22분 경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 119-7번지 부근 폭 4m 정도의 비좁은 경사로에서 참사가 발생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30일 오전 2시58분경 2차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초 사건 신고는 지난 29일 저녁 10시24분 신고됐다. 사람 10명이 깔렸다는 내용이 접수됨에 따라 관내 소방차 및 구급차가 현장 출동했으나 인파와 뒤섞이며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첫 신고 접수 시점으로부터 19분이 경과한 지난 29일 오후 10시43분 경 대응1단계를 발동했고 10시45분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오후 11시13분 대응2단계로 격상됐고 이어 11시50분 대응3단계로 추가 격상함에 따라 구급차 140여대가 동원됐다.

이번 이태원 핼로윈 참사는 코로나19 대응조치인 '야외 마스크 조치'가 해제된 이후 첫 핼로윈을 맞이해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고자 중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이 다수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새벽 현장에 급파된 119 구급대원들이 희생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22.10.30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새벽 현장에 급파된 119 구급대원들이 희생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22.10.30 (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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