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로윈 압사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 수습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이 본격적으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에 돌입했다. 사고현장의 CCTV를 확보해 사고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원인추적에 나선 것.
31일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번 용산 이태원 핼로윈 압사 사건에 대해 '디지털 증거 긴급 분석 대상'으로 지정했다. '디지털 증거 긴급 분석 대상'으로 지정될 시 대기 시간 없이 사건 당시 현장 녹화 영상에 대한 수집·분석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경찰청은 과학수사·디지털수사팀 등 총원 475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통해 이 사건의 원인 규명에 나선다.
앞서 지난 29일 저녁 10시20분경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에서 최초 상황 신고 접수가 있은 후 불과 몇분도 채 지나지 않아 수십명이 압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154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이같은 참사 당시 언덕 형태의 사건 현장 상부 지점 일대에서 누군가 고의로 밀었고 이로 인해 참사로 번졌다는 목격담이 나온 것이다.
좁은 언덕 형태의 공간에서 다수 사람들이 몰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대규모 압사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SNS 등을 통해 제기됐다.
게다가 31일까지 SNS를 비롯해 온라인 등에서는 "제가 내리막길 위에서 밀었던 사람들 중 한명인데 미안하네요. 우린 걍 장난으로 민건데 사람이 죽을 줄이야"라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 상황.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태원 생존자 목격담' 형식의 다수 글에서 "내 뒤에 있던 20대 후반처럼 되어 보이는 X이 'XX 밀자 얘들아' 이랬다", "친구들끼리 '밀어 밀어!' 이 XX했다"라는 글이 쇄도 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버리니까 앞에서 순간적으로 넘어졌고, 사람들이 밀리면서 또 넘어졌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어 "뒤에서는 '밀어' 이러고 있고, 앞에서는 '살려주세요 숨을 못 쉬겠어요' 이러는데 이건 지옥이 따로 없더라"라며 "내 뒤에 20대 후반 가르마 파마에 토끼 머리띠 쓴 XXX아, 넌 만나면 X인다"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또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토끼머리띠 쓴 사람을 잡아야 한다", "다수 무리가 뒤에서 밀기 시작했다"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커뮤니티 상의 글 내용이 맞을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와 달리 또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밀어, 밀어'가 아니라 '뒤로, 뒤로'라고 외침이 있었다"라며 "사람이 많다보니 아예 듣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라는 글도 게재됐다.
한편, 경찰은 사고 목격자들과 현장을 조사중이다. 그외에도 근거 없는 유언비어 등에 따른 허위사실유포행위도 엄정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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