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까지 소비자물가가 5%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본관 대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부총재보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 흐름이 이어졌으나 가공식품 오름세 확대, 전기·도시가스 인상 등으로 5%를 상당폭 웃도는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며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는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에 따른 하방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에 따른 상방리스크가 혼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7% 오르며 3개월째 5%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이면 통화정책을 성장보다 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선 한은과 금융위의 입장이 다소 엇갈린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의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필요할 경우 할 수도 있지만, 지금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며 단기 자본시장 회복과 물가안정을 두고 엇박자가 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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