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의장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올해만 벌써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3.00∼3.25%인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5월엔 0.5%포인트, 6월, 7월, 9월엔 각각 0.75%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번 금리 인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대유행, 더 높은 식품·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박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12월 금리인상과 관련해선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와 관련해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경제성장이 추세 이하로 내려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미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에 대해선 "더욱 어려워졌고 지난 1년간 (연착륙으로 가는) 길은 좁아졌다"고 우려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선 "누구도 경기침체가 올지 안 올지 알지 못한다"면서 "경기침체가 온다면 얼마나 심할지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9월 점도표를 통해 내년 미국의 최종금리를 4.6%로 제시한 바 있다. 연준은 12월 FOMC 회의에서 새 점도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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