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75%~4.00%로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최대 1%p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확정적이지만, 한미 기준금리차가 1%p나 벌어진 상황서 현 3%인 기준금리를 얼마나 끌어올릴 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선 당초 한은이 빅스텝(0.5%p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베이비스텝(0.25%p 인상)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빅스텝을 예상하는 견해는 한국이 최근 3달간 5%대 물가상승률을 이어가고 있고, 1%p 이상의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자본유출, 환율상승 등의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다, 최근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한은도 큰 폭의 금리인상에 대해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0.25%p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한은은 지난 10월 두번째 빅스텝을 단행했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자본유출, 환율 상승을 우려한 선제적 통화정책보다는 상황 전개에 따른 유연한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나 물가 경로의 위험관리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빅스텝이 아닌 0.25%p 인상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0.25%p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소수였고 0.5%p 인상 의견이 다수였으나, 0.5%p 인상 의견을 낸 금통위원들 가운데서도 상황에 따라 속도조절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의원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연준이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스텝 또는 빅스텝을 밟게 된다면 한미금리차는 최소 1.25%p에서 최대 1.50%p로 확대된다. 이는 한은이 24일 베이비 스텝(0.25%p 인상)으로 대응할 경우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2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적정 한미 금리차는 52~112bp다. 한은이 0.25%p 인상에 그칠 경우 적정 한미 금리차를 벗어나 자본유출과 환율급등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장에선 0.25%p 보단 0.5%p 인상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0월 물가 정점론'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이고, 통상 한미금리차 1%포인트는 심리적 저항선으로도 여겨지기 때문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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