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發 '이태원 참사' 정치적 이용 획책 의혹의 중심이 된 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읽고 있던 메시지. 본지는 최초 단독 보도에서 '추모 공간'이 핵심 문제라고 봤으나 이 외에도 추가 문제가 있단 분석이다. 이외 본지 보도에 대한 문 의원의 해명 역시 '변죽 울리기'란 지적도 나온다. [사진=선우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發 '이태원 참사' 정치적 이용 획책 의혹의 중심이 된 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읽고 있던 메시지. 본지는 최초 단독 보도에서 '추모 공간'이 핵심 문제라고 봤으나 이 외에도 추가 문제가 있단 분석이다. 이외 본지 보도에 대한 문 의원의 해명 역시 '변죽 울리기'란 지적도 나온다. [사진=선우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서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듯한 담론이 돌고 있으며, 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이 내용을 보는 장면이 7일 펜앤드마이크 단독보도로 알려진뒤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추모공간' 조성도 문제이지만,사망자의 명단과 사진,프로필을 전부 확보해 공개하자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문 의원의 해명 또한 적절치 않단 분석이 나온다.한마디로 참사를 대하는 민주당의 비뚤어진 인식세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참사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다?

문 의원이 본 메시지엔 "참사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다"란 내용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누굴 위한 사진·명단 공개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이 사고 피해자 가족·유족의 대변인이 아니며 이들의 의사를 물어본 게 아님이 확실하므로, 이는 어디까지나 '민주당측'이 원하는 '기본' 아니냔 것이다.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피해자 본인이나 가족, 유족이 입을 수 있는 추가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난 후 '서양 명절인 핼러윈을 기념하러 굳이 이태원에 왜 가냐' '핼러윈 때 이태원에 사람 많이 몰리는 것을 알면서 굳이 간 이유가 뭐냐' 등 피해자를 공격하는 반응들이 일부 제기됐다. 메시지 내용대로 참사 피해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된다면 이와 같은 잘못된 '2차 가해'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민주당의 원칙은 누굴 위한 것이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이율배반적인 태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르는 등 피해자에 대한 기본 예우조차 지킨 적이 없다. 또한 해당 사건의 피해자보다도 가해자인 박 전 시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바 있다. 박범계 의원은 "박 시장이 맑은 분이라 세상을 하직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하는가 하면 정청래 의원은 피해자측 기자회견과 박 전 시장의 영결식 날짜가 겹치자 "(기자회견이) 꼭 오늘이어야 했냐"는 망발로 간주될 만한 발언을 했으며, 진성준 의원은 "피해를 기정사실화하고 박 시장이 가해자라고 하는 건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자신들이 불리한 사건에서는 '피해자'라는 기본 명칭부터 훼손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조금이라도 얻을 가능성이 보이는 경우엔 피해자의 인권조차 고려하지 않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준단 것이다.

야당이 뭘하고 있냐는 따가운 질책은 누가 하는 것인가?

본지가 포착한 해당 메시지는 "이미 언론에 전체면을 채웠어야 하는 상황인데 야당이 뭘하고 있느냐는 따가운 질책에 답변이 궁색해진다"고 했는데 누가 민주당을 질책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대다수가 '이태원 참사'를 슬퍼할 따름이고 차후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치권이 합심해 방지 대책을 내놓길 바라는 상황에서 마치 본 사건의 '정치화'를 바라는 배후 세력이 있는 것처럼 적어놓은 것.

민주당은 '촛불 세력' '촛불 혁명' '촛불 정부'처럼 자신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에 의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집권하고, 적폐 세력을 청산해야한다는 역사적 사명과 도덕적 오만함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이들의 정신세계가 이 문장에서도 드러난단 분석이다. 

개인간 텔레그램이며, 메시지를 단순 읽었으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

문 의원이 본지의 단독 보도에 내놓은 해명 또한 문제가 된단 평가다. 문 의원은 "펜앤마이크에서 보도한 저의 핸드폰 사진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저에게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고 주장해 아무런 문제가 없단 식으로 말했다. 아울러 "해당 메시지는 개인 의견이며, 저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하여 분명하게 거부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했다. 

하지만 본지는 첫 보도에서 "문 의원이 직접 쓴 것은 아니라고 판단되는 이 메시지"라고 서술해 문 의원이 본 메시지의 작성 당사자는 아님을 명시했다. 또한 메시지 상단에 '더불어민주당 이 모 실장 및 김태...'로 되어 있어 "'단톡방'인 것으로 짐작된다"고만 보도했다.더구나 문의원 해명은 적어도 민주당 내부에서 이런 논의가 있었다는 걸 확인해주고 있다.문 의원이 자신은 이런 의견에 거부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런 논의의 실체는 확인된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지엽적인 것이 아니란 분석이다. 본 메시지가 가지고 있는 근본 문제는 '이태원 참사'라는 대규모 인명 피해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담론이 민주당 내부서 돌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직전 정부 5년 동안 국정을 짊어졌으며 과거 김대중 정부·노무현 정부까지 합하면 무려 15년간 대한민국을 이끈 '집권 세력'이었다. 그러한 경험을 갖고 있는 초거대 야당은 현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및 윤석열 행정부와 합심해 '이태원 참사'를 성공적으로 수습하고, 앞으로는 이러한 인명 사고가 절대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내놓을 책임을 갖고 있는 정치 집단이다. 그런데 이러한 담론이 민주당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으므로 이 자체가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 의원의 해명이 지엽적인 내용만 적극 변명한 '변죽 울리기'란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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