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부터 4박 6일의 일정으로 첫 동남아 순방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MBC의 전용기 탑승·취재를 불허해 MBC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부터 4박 6일의 일정으로 첫 동남아 순방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MBC의 전용기 탑승·취재를 불허해 MBC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부터 4박6일의 일정으로 첫 동남아 순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MBC측에는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파장이 커지고 있다. MBC는 이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기자들도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격론을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9일 저녁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 21일 윤 대통령이 미국 방문 도중 제7차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후에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혼잣말처럼 내뱉은 말이 MBC에 의해 최초 보도됐고,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MBC가 왜곡 보도했다며 해당 보도의 경위를 설명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당시 MBC는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아세안 방문에서는 이러한 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MBC는 대통령실의 통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MBC는 대통령실이 전용기 동행 취재 불허를 실제 시행할 경우엔 별도로 취재단을 출발시켜서라도 이번 동남아 순방을 취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공중파 방송사인 MBC로서는 윤 대통령이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취재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의 조치에 대해 여론은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치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사필귀정이다" "데려가봤자 또 조작해서 선동질할 게 뻔한데 이 조치가 그나마 욕 덜 먹는 것" "자유에는 책임이 수반되는 것" "대통령 전용기를 기자가 타야 할 의무가 있는 거냐" "MBC는 대통령이 편의로라도 전용기에 태워줘야 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다만 이 조치로 지지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단 걱정도 내놓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이번 조치에 대해 반대하는 쪽에서는 굳이 언론사와 싸워야 하는 것이냔 비판을 가하는 실정이다. "중도층이 한심스러워할 것" "국민의 먹고 사는 것 해결하라고 뽑았더니 윤 대통령 발언으로 언론사와 싸우더니 이젠 취재까지 막는거냐" "졸렬해보인다" "언론사와 굳이 기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냐"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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