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게임물관리위원회 기자회견 (사진= 독자 제공)
11월 10일 게임물관리위원회 기자회견 (사진= 독자 제공)

게임물관리위원회(게관위)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스팀(Steam)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게관위에 대한 논란의 시발점은 다음과 같다. 특정 세력이 게관위에 검열 강화를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하고 세력 다툼에 이용하면서 한국 게임계의 검열이 급격히 심화되기 시작했다. 본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4일 블루 아카이브라는 모바일 게임의 등급 조정 공지가 알려지면서이다.

이번 사건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장에서도 다루어진 이슈였는데, 이때 게관위가 보여준 태도가 해당 논란을 더욱 가속화했다. 국정감사 하루 전인 지난달 12일 블라인드에는 게관위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냄비들(유저들에 대한 비하성 용어로 추측된다)ㅋㅋ"내용으로 게이머들을 조롱하는 글이 아니냐며 물의를 빚었다.

오늘인 10일 오전 게관위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도 유저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스팀에는 포르노 수준의 게임이 많다. 우리가 해당 게임회사에 한국 서비스를 중지해달라고 하면 대부분 들어준다"라며 "게이머들은 우리를 비판하겠지만 우리는 그런 게임이 한국에 들어오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2030 청년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주장을 할때는 객관적인 자료를 들고 해야지" "게임 해보기는 했냐 대체 어디가 선정적이냐" "외국 선진국들 정보 보니까 반사회적인 컨셉 빼곤 다 허용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2017년 캐나다에서 약 1년 동안 어학연수 기간을 보냈다. 공부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스팀을 이용해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 기간 동안 필자가 접한 스팀 게임 중에 '포르노'라고 느껴질만한 게임은 단 하나도 없었다.

게관위의 주장처럼 때로는 게이머들을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규제를 하기 이전에 더욱 중요한 것은 게이머들을 이해하는 마음이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