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을 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사우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 관련 수주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대규모 수주를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은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지만, 인공지능(AI)과 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최태원 회장은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날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열어 지원 사격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창양 산업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두 나라 정부와 경제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해 총 25건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가운데 5건은 한국 민간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간, 17건은 공기업이 포함된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관·기업 간, 3건은 사우디가 투자한 기업(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들 사이에 맺어진 것이다. 에쓰오일의 대주주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이며, 아람코의 대주주는 빈 살만 왕세자다.

특히 에쓰오일은 이번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샤힌(아랍어로 매라는 뜻) 프로젝트 투자를 공식화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약 7조원을 들여 울산에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로 꼽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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