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정답률 단'3%' 사회문화 문제 도대체 어땠길래?..."비정상적 출제" 지적 나오기도
[수능] 정답률 단'3%' 사회문화 문제 도대체 어땠길래?..."비정상적 출제" 지적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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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메가스터디의 집계에 따르면 정답률 3%를 기록한 문제. 문제에 제시된 표가 혼란을 줄 수 있단 평가가 나온다.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메가스터디의 집계에 따르면 정답률 3%를 기록한 문제. 문제에 제시된 표가 혼란을 줄 수 있단 평가가 나온다.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정답률 3%을 기록한 문항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회탐구 영역 중 사회문화 10번이 수험생들에겐 함정 문제가 됐단 평가가 나온다.

사회문화 10번은 연령대별 남녀 평균 임금에 관한 문제였다. 갑국의 t년 연령대별 남녀 임금을 조사해 구성한 표를 제시했는데, 표엔 연령대별 여성 임금비와 20대 기준 연령대별 상대적 평균 임금이 주어졌다. 30대 남성의 상대적 평균 임금이 ㉠, 40대 여성의 상대적 평균 임금이 ㉡으로 이 항목을 계산해야 풀 수 있는 선택지도 있었다.

10번의 정답은 ①번이다. 풀이 과정을 간략히 보면 다음과 같다. 20대 남성 임금을 1000이라고 했을 때 20대 여성 임금은 여성 임금비 90%에 따라 900이 된다. 30대 여성 임금은 20대 여성에 비해 145%포인트만큼 많으므로 1305가 된다. 30대 여성 임금비가 75%이기 때문에 30대 남성의 임금은 1740이 된다. 결국 ㉠은 174가 되므로 180보다 작다. ㉡의 경우엔 40대 남성의 임금이 2000이라면 40대 여성의 임금은 1220이 된다. 이를 900으로 나누면 135.5가 되므로 ㉡은 130보다 크다. 따라서 정답이 ①번이 되는 것이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문항별 선택률은 ①번 3%, ②번 14%, ③번 36%, ④번 24%, ⑤번 17%다. 이렇듯 극단적으로 정답률이 낮은 이유엔 표에 '20대 기준' 연령대별 상대적 평균 임금이 제시된 것이 꼽힌다. 이를 자세히 보지 않으면 20대 여성 임금비가 90%인데 20대 남·녀 상대적 평균 임금 모두 100인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을 구할 때 '145×4/3=193'을 해버리기 쉽다. 별도로 임금을 설정해 한번 더 계산을 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간과하기 쉽다는 것이다.  여성 임금비대로 20대 남성 평균 임금 100, 20대 여성 평균 임금 90으로 적혔다면 보다 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낮은 정답률로 인해 이 문제는 서울대학교 온라인 게시판에서도 화제가 됐다. 게시판에는 '피셋(PSAT, 공무원 채용을 위한 적성평가)'인 줄 알았다' '1번이 답이어서 계산만 제대로 하면 되는데, 그게 3분 걸린다. 이걸 어떻게 시간 내에 푸냐' 등의 의견이 나왔다. '저게 10번인 것도 큰 듯하다. 20번이었다면 (수험생들이) 제대로 풀었을 텐데'라며 문제 배치가 잘못됐단 의견도 제시됐다. 수능에서 변별력을 가리기 위한 고난이도의 문제는 통상 뒤에서 나오는데 20문제 중 한가운데에 배치됐기 때문에 학생들이 별 주의 없이 넘어갔단 것이다. 

이 문제가 이번 수능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단 지적도 나온다. 이지영 이투스 사회탐구 영역 대표 강사는 17일 수능이 끝난 후 유튜브에 『2023 수능 사회탐구 대참사-정답률 3% 실화입니까, 이런 문제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여기서 이 강사는 "국어, 영어, 수학에서 어느정도 변별력이 있는 상태에서 사회탐구, 과학탐구 과목이라고 하는 것이 결정되는 경향이 기존에 강했다"며 "왜냐하면 사회탐구 과목의 경우에는 선택과목 수도 많고 선택과목간 유불리가 너무 크게 되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정상적인 교과서를 보고 EBS를 보고 기출문제를 분석한 학생들이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이 나왔어야 정상"이라며 "그런데 2023 사회탐구는 비정상적으로 출제된 것 같다. 사회문화에서도 최고 오답률 1위 문제가 예상 정답률이 3%다"라고 했다. 이 강사는 "1년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문제가 나왔다"고 했다.

이 문제의 정답률은 메가스터디에서 3%, EBS에서는 1.8%로 추측하기도 했다. 수능이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점차 지엽적이고 지나치게 복잡하게 출제되는 경향이 심화된단 평가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강사 역시 이번 수능에 대해 '비정상적'이란 언급을 한 만큼 이번 수능 난이도에 대한 논란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 영역은 2점, 3점 문제만 있습니다. 즉 이번에 논란이 된 사회문화 10번 문제는 문제 중 배점이 가장 높은 문제입니다. 첫 기사엔 사회영역에도 국·영·수처럼 4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도했으나 지적 참고하여 기사 수정하였습니다. 참고바랍니다.)

메가스터디 오답률 집계에 의하면 사회문화 10번의 정답률은 단 3%에 불과하다. [사진=메가스터디]
메가스터디 오답률 집계에 의하면 사회문화 10번의 정답률은 단 3%에 불과하다. [사진=메가스터디]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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