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주만 SNS에 올린 글은 '양두구육'?...책 추천 핑계로 '자기 변명'만
文, 2주만 SNS에 올린 글은 '양두구육'?...책 추천 핑계로 '자기 변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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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문재인 인스타그램]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문재인 인스타그램]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주 만에 SNS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은 풍산개 3마리를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논란이 터지자, 그는 9일을 끝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런데 22일에 메시지를 올리기 시작한 것.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한동안 책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란 문장과 함께 페이스북 링크를 달았다. 그의 페이스북에 동일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

문 전 대통령은 "한동안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라며 "읽다가 덮은 책을 다시 펼 마음이 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 파양 논란에 어느 정도 신경이 쓰였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문장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책을 소개했다. 그는 "<좋은 불평등>은 불평등에 관한 통념에 도전하는 책"이라며 "주장이 새롭고 신선하고 흥미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의 긍정적 요소를 열거하며 추천했다. 그에 따르면 "진보진영의 경제정책 담론에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깊이 공감한다"며 "비판 경제학이 주류 경제학으로 발전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에 관한 논의가 보다 깊어지고 활발해지기를 바라면서 책을 추천한다"고 했다.

반면 책에 대한 비판을 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에 따르면 "비판하자면, 한국사회의 불평등은 책이 다루는 것보다 훨씬 구조적이며 세습적이기도 하다"며 "이 책은 불평등의 바다에서 수면의 물결만 다루었을 뿐 수면 아래 저변까지 보지 못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특히 불평등을 세습시키고 고착시키는 자산소득 등 자산의 요인을 전혀 다루지 않은 것은 분명한 한계라고 본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글의 말미엔 "최저임금 대폭 인상은 단기간의 충격을 감수하면서 장기적인 효과를 도모한 정책이었는데, 예상 범위 안에 있었던 2018년 고용시장 충격을 들어 실패 또는 실수라고 단정한 것은 정책 평가로는 매우 아쉽다"며 "언젠가 장기적인 통계자료를 가지고 긴 안목의 평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쓰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갑자기 '최저임금 인상' 이야기를 들고 나온 것은, 그의 주요 경제 정책 중 하나였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좋은 불평등>에서 비판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책은 한국 좌파 진영이 불평등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고, 그 해소를 위해서라면 설령 잘못된 방향일지라도 그 쪽으로 정책을 추진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했단 점을 비판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에 대해 일각에선 글을 몰린 옥적이 책을 정말 추천해서가 아니라 '좌표찍기'와 '자기 변명'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에 대해 일각에선 글을 몰린 옥적이 책을 정말 추천해서가 아니라 '좌표찍기'와 '자기 변명'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좋은 불평등>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고있다. 그가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일종의 '좌표찍기'를 한 게 아니냔 것이다. 즉 문 전 대통령이 글 초반에 책이 '새롭다' '신선하다' '흥미있다'라고 한 것은 그저 인사치레에 불과하고,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후반부란 얘기가 된다. 범좌파 내부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의견이 나왔으니 '진압'이 필요하단 'SOS'일 수 있단 것이다.

또한 이 해석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책을 소개한 건 '민주시민'들이 정말 읽길 바라서 글을 쓴 것이 아닌 셈이 된다. 그가 문 정부의 실패한 경제 정책에 대해 '자기 변명'을 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과거 경제정책 실패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르고 여전히 변명만 늘어놓는다' '자기변명, 자기 합리화는 문 전 대통령 임기 내내 관측됐는데, 퇴임 후에도 똑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 파양' 논란 관련해서도 지난 9일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는 걸 밝혀둔다"라고 해 '그런 말을 할 거면 파양 통보는 도대체 왜 한거냐' '개의 감정은 조금이라도 고려는 해 봤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좋은 불평등>은 진보 진영 인사로 분류되는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이 집필했다. 그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민주연구원 부원장,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정책보좌관, 대통령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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