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서 고(故) 문광욱 일병의 부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2.11.23(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서 고(故) 문광욱 일병의 부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2.11.23(사진=연합뉴스)

북한군에 의한 기습 포격으로 시작된 연평도 포격전이 12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해병대사령부가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제12주년 전투영웅 추모식 및 전승기념식'을 열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전 12주년을 맞이해 전투영웅인 해병대원 故서정욱 하사와 故문광욱 일병의 헌신을 잊지 말자는 결의와 함께 서북도서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병대는 밝혔다.

연평도 포격전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지난 2010년 11월23일 황해남도 옹진반도 개머리 진지에 배치된 북한군이 우리나라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를 향해 기습적으로 포격을 가하면서 시작된 국지도발 사건이다.

북한의 이날 기습 화력도발은, 170여발의 다연장 화포(북한군 명칭 방사포) 사격으로 시작됐는데 도발 직후 해병대 소속 연평부대가 K-9 자주포로 즉각 응전에 나섰다. 6.25 전쟁 이후 군과 민간인에 대한 구분없이 우리 영토에 대한 북한군의 무차별적 포격 행위였으며, 이는 우리 영토 내에서의 최초의 대화력전 사례로 평가받는다. 당시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의 즉각 대응으로 북한군은 약 40여명의 사상자(10명 사망)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군의 기습포격으로 제압사격에 나섰던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戰死)한데 이어 연평도의 민간인들까지 사망했다. 전사한 故서정우 하사와 故문광욱 일병은 2010년 11월27일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엄수됐으며, 그날 오후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국방부는 이들에 대해 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이번 12주년 전승기념식을 주관한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지난 12년 전 오늘, 그날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계승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도 승전을 보고하는 호국충성 해병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역시 이날 추모사를 통해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전의 영웅들이 보여준 필승 정신을 이어받아 언제 어디서든 싸워 이길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적이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병대는 이번 21부터 25일까지 기간에 대해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지정, 전 부대 지휘관 주관 특별 정신교육 기간으로 부대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서 해병대 장교들이 고(故)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에게 헌화하고 있다. 2022.11.23(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서 해병대 장교들이 고(故)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에게 헌화하고 있다. 2022.11.23(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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