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데다 내수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에서 제시한 2.1%에서 0.4%p나 낮아진 수치다.

한은은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둔화하는 수출이 내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 예상했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5.7% 줄었으며,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1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7% 줄었다. 이번달 마이너스 수출이 확정되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이상 연속 감소하게 된다.

한은은 이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6%로 내렸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좋지 않다.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로 지난달보다 2.3포인트 하락했으며,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5로 비관적이다. 

한은이 이번에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 1.7%는 타 기관들과 비교해 부정적인 편에 속한다.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1.8%를 예상했으며, OECD(1.8%), 피치(1.9%),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한국금융연구원(1.7%), 한국경제연구원(1.9%) 등도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MF(2.0%), 아시아개발은행(2.3%) 등은 2%대 성장률을 예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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