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반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예고했다. 22일 리커창 총리 주재 상무회의를 연 국무원은 바로 다음날 CCTV를 통해 "적시에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수단으로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여유 있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금융계는 오는 25일 인민은행이 이 같은 인하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례상 관영 언론 매체에서 발표가 나오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구체적인 지준율 관련 조치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리 총리가 지난해 12월 3일 국제통화기금(IMF)과 회의에서 지준율 언급을 하고 사흘 뒤 인민은행의 후속 발표가 잇따랐다. 지난 4월 13일 국무원의 지준율 인하 방침이 알려지자 인민은행도 이틀 뒤인 15일 같은 방향의 발표를 했다. 지난해 12월 0.5% 인하 이후 4개월 만에 인하에 나선 인민은행은 0.25%포인트의 지준율 인하를 발표했다. 성(省) 범위 안에서 운영되는 중소은행인 도시상업은행은 추가로 0.25%포인트를 더 인하했다. 

지금까지도 시진핑 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완화 조짐이 있었지만 최근 베이징 등지에서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가시화되자 다시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위기로 대표되는 유동성의 위기 등으로 향후 중국 경제 침체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는 성장률 수치로도 확인돼왔다. 중국 당국은 1분기 성장률이 4.8%를 기록한 뒤 2분기에 0.4%로 급전 직하했다가 3분기 3.9%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당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는 5.5%. 올해 목표 달성은 어렵게 됐다. 중국 당국은 소비가 얼어붙는 점을 특히나 심각하게 보고 있다. 중국의 10월 소매 판매 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 줄었다.

우선 돈풀기에 나선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 은행 대출과 채권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16개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 냇웨스트그룹의 수석 중화권 이코노미스트인 류페이첸은 "인민은행이 이번에 지준율을 25∼5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투자은행인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의 브루스 팡 중화권 책임연구원은 "지준율 인하가 실물 경제에 확실한 재정·신용 지원을 할 수 있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피해를 본 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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