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변호사들과 심야에 술자리를 함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첼리스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른바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과 관련, 전날 A씨를 조사하면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A씨가 술자리가 있었다는 날 자정을 넘긴 시각에 강남구 청담동의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A씨가 그 시각에 함께 있었던 사람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경찰서는 이세창(70)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 의혹에 등장하는 이들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술자리가 있었다는 시간대에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 밖에도 이 술집과 전 남자친구의 집을 방문해 조사한 내용 등을 토대로 술자리 의혹을 사실상 허위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정리된 만큼 허위 사실이 유포된 경로와 김 의원의 녹음 파일 입수 과정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A씨가 전 남자친구와 통화에서 김앤장 변호사들의 술자리에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왔고, 7월20일 새벽 늦게까지 머무르며 노래를 했다고 말한 내용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당시 김 의원은 A씨가 술자리에 있었다고 언급한 이 전 총재대행과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더탐사) 대표 강진구 씨의 통화 녹음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서 강씨가 "한 7월 20일날, 한두 달 전쯤에 청담동 갤러리아 인근 카페에서 한 장관, 윤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 모임이 있었잖아요"라고 묻자 이씨가 "네"라고 답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어 김 의원은 "더탐사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오늘 밤 보도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더탐사는 당일 두 통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이에 김건희 여사 팬카페인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은 지난달 김 의원, 강씨, A씨, 이 전 총재대행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전 총재대행도 "녹취파일이 짜깁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김 의원과 강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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