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24일 제13차 본회의가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반대한단 뜻을 밝혔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24일 제400회 국회 제13차 본회의가 시작한 가운데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본회의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를 반대했다. 조 의원은 "이번 국정조사가 정치조사가 되어 또 다시 희생자와 유가족을 정쟁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이고 국민적 분열을 조장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란 근거를 댔다.

조 의원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우상호 의원의 제안 설명 후 토론 신청을 해 연설했다. 

조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처절하고도 분명하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절박함이 너무나도 빈곤한 사회"라며 "158명의 생때같은 젊은이가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압사당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시스템이 부실한 사회다. 깔려 죽을 것 같다는 112 신고가 빗발쳐도 긴장감 하나 없이 태연할 수 있는 권력자가 곳곳에 존재하는 사회"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어 "결국 대한민국은 아직 생명에 대한 가치도, 시민안전대책과 시스템도, 이를 운영하는 권력자들의 책임감도 처참할 만큼 부재한 사회"라며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냐. 나라와 공동체를 대신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할 우리 정치는, 그리고 우리 국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며 정치의 올바른 역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조 의원은 "나는 믿는다. 남겨진 우리는, 우리 정치는 이를 악물고 이 참사를 정쟁의 소재로 소진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신 실체적 시설 확인과 엄중한 책임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국정조사안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의원의 말에 야당 의원들 좌석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조 의원은 "의원생활 오래하신 선배 여러분 저보다 잘 아시지 않냐"며 "국회 국정조사는 사실 관계를 밝히는 데에도 큰 실효가 없다는 걸 말이다. 대신 지금과 같이 고성과 막말을 못 이긴 정치인들과 극렬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정쟁의 소용돌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어 "왜 우리 정치는 10월 29일 핼러윈 참사를 세월호 시즌2로 만들려 하느냐"라고도 했다.

조 의원은 세월호 국정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사실규명, 책임자 처벌, 대안제시란 측면에서 모두 유의미한 흔적을 남기지 못했다"면서도 "대신 우리 정치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교훈 한 가지를 남겼다고 믿는다. 바로 국민의 생명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참사 정치의 가장 큰 희생자는 바로 유가족과 희생자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조 의원은 "바로 국민은, 국가는 산산조각으로 분열된다는 것이다"라고도 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