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흥미로운 두가지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30%, 부정 평가는 62%로 각각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보다 1%포인트(p)씩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다른 항목이었다.

첫째는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에 대한 평가였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취재진의 현안 질문에 직접 답하는 약식 기자회견, 일명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을 해왔는데요, 최근 이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면서 "귀하는 도어스테핑에 대해 어떤 의견이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한 답변은 '계속해야 한다' 40%, '중단해야 한다' 43%로 갈렸다.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하지만 석 달 전인 8월 조사에서 지속 47%, 중단 32%였던 점과 비교하면,도어스테핑 중단 여론이 상당히 높아졌다.

갤럽은 "이러한 변화가 주로 국민의힘 지지층의 입장 선회에서 비롯한다"고 밝혔다. 8월에는 국민의힘 지지층 62%가 도어스테핑 지속을 원했으나, 이번에는 53%가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원치않는다는 것이다.이는 결국 소통의 긍정적 측면보다,도어스테핑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여론이 높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또 도어스테핑에 대한 기대가 꺽였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도어스테핑이 당분간 재개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또다른 항목은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였다. 이번 응답에서 부정평가 이유로 언론 탄압/MBC 대응'(6%), '이태원 참사·사건 대처 미흡'(5%) 등이 11%나 되었다.  MBC 대응과 이태원 참사라는 개별 사안에 대한 부정 여론이 이처럼 높게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나머지 부정 평가 이유는 대체로 추상적인 항목이다.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9%), '소통 미흡', '외교'(이상 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이상 7%) 등이 부정 평가 상위 순이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20%), '전반적으로 잘한다'(8%),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공정/정의/원칙', '경제/민생', '국방/안보'(이상 5%), '주관/소신'(4%)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32%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9.7%다.

한편,대통령실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 대해 "대통령과 언론, 넓게는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더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적 방향을 찾는 게 저희 역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도어스테핑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도어스테핑은 대통령과 언론의 소중한 소통 창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넓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무엇을 염두에 두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선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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