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되어 있는 화물 차량들(사진= 선우윤호 기자)
주차되어 있는 화물 차량들(사진= 선우윤호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화물업 근로자들이 파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펜앤드마이크는 현재 화물업 관련 진행 상황과 화물업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에 위치한 화물 터미널을 찾았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터미널에 있는 대다수의 차량들은 자리에 정차되어 있었다. 간간이 몇몇 차량만 화물을 싣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화물을 가득 싣고 바삐 움직이던 차량들로 가득했던 터미널이 공용주차장이 된 것만 같았다. 

창고 모습(사진= 선우윤호 기자)
창고 모습(사진= 선우윤호 기자)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차량 밖에서 통화 중이던 화물업 근로자 A씨를 만났다. 필자는 A씨에게 "파업 이후에도 계속 일하러 나오신거냐?"라고 물었다. A씨는 "파업 이후로는 오늘 처음 나왔다. 일하러 나왔다"라며 "일해야지. 돈을 벌어야지"라며 "놀면 뭐하냐, 논다고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니고"라고 답했다. 앞으로 파업이 계속 이어져도 일하러 나오실 거냐는 질문에 A씨는 "나올거다. 화물연대(노동조합)에 가입한 것도 아니고, 가입했으면 (일을)못했을 텐데"라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근로자 B씨는 "파업 때문에 일도 못한다. 시멘트도 일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거라고 답한 B씨는 "(일하러) 못 가는 거다. 시멘트가 공급이 되어야 집 짓는걸 할 수 있는데 파업 때문에 정체되고 있는 것이다"라며 "기사들은 집에서 안 나오고 있다. 자기 짐이(일거리) 있는 사람은 나와서 할 수 있는데 없는 사람들은 파업 때문에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라고 호소했다.

화물업 근로자들이 입는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몇몇 노동조합 가입원들은 비노동조합원 근로자들이 일을 못 하게 하는 방해 행위를 일삼고 있다. 한 언론사 보도에 의하면 화물연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화물차를 향해 쇠구슬이 날아들어 차량이 파손되고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본인들이 부당하고 느끼고 그에 대해 파업을 하는 '권리'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본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면 타인의 일하고 싶어 하는 '권리' 역시 존중해 주어야 한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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