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에도 반(反)부패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첫 집권 이후 중국 공산당 내 부정부패 척결을 앞세워 꾸준한 숙청 작업을 벌였던 그가 권력의 정점에 이른 3연임 성공 이후로도 부패와의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6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470만 명의 공무원이 대상인 부패와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며 내년에는 권력, 돈, 자원이 집중된 분야가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을 포함해 24명의 정치국원이 참석한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부패와의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부패와의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자평과 함께 앞으로도 부정부패에 맞선 엄격한 조치를 장기간 동안 유지할 것이라 강조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한 이후 5년 주기의 두 차례 임기동안 부패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두고 공산당 유력 정치인과 경제인 등을 전방위적으로 잡아들였다.

지난달 5일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민은행의 판이페이 부행장을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푸정화 전 사법부장과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도 지난 9월 뇌물 수수 등으로 사형 집행 유예 판결을 선고받았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8일 시 주석이 부패 청산과 더불어 잠재적인 경쟁자를 척결하는 일거양득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시 주석이 지난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후춘화 부총리 등의 정적을 제거하고 상무위원들을 자기 사람으로만 채운 상황에서도 부패와의 전쟁 카드를 들고 나섰다고 주목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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