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압수, 체포, 기소 계속할 것"

러시아 정부 관련 조직이 미국으로부터 핵무기 및 극초음속 무기 개발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 부품 등을 밀수하다 미 법무부에 적발됐다.

미 법무부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러시아 수출 통제를 피해 무기 관련 부품들을 밀수하던 러시아 정부 관련 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대러시아 제재 위반과 돈세탁 등의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으로 추정되는 바딤 코노세노크 등 러시아인 5명과 미국인 2명이 기소됐다.

기소된 7명은 핵무기 및 극초음속 무기와 양자 컴퓨팅 개발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 부품, 저격 소총용 탄환 등을 불법적으로 구매해서 러시아에 반입하려는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미 법무부는 이들이 러시아 정보기관 지휘를 받아 러시아 군산 복합체 및 연구개발(R&D)에 필요한 고급 테스트 장비와 첨단 전자기기를 조달하는 역할을 하는 세르니야 엔지니어링 등과 관련됐다고 밝혔다. 세르니야 엔지니어링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 등에 의해 '러시아 전쟁을 위한 도구'로 제재 대상에 지정된 상태다.

미 법무부는 기소된 피의자 가운데 바딤 코노세노크는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로 제재 물품을 반입하려다가 수차례 제지당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월 27일에는 35가지 종류의 반도체와 전자 장비, 군용 저격 소총에 사용되는 수천 발의 6.5mm 탄환 등을, 지난달 24일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 국경을 넘으려 했을 때는 미국에서 구입한 탄환 수천 발이 들어있는 상자 20개를 갖고 있었다. 

앤드루 애덤스 대러시아 제재 관련 법무부 태스크포스(TF) 국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기소는 군용 장비에 러시아가 접근하려는 것을 차단하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에서 예비 부품(spare parts)을 쇼핑하는 동안 우리는 민감한 기술 이전과 관련한 압수, 체포, 기소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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