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건설 착수 12년 만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1호기 준공식 축사에서 "2022년은 원전산업이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강행한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식화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전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 1호기 준공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설 및 한파 상황 대비 등을 위한 전국 지자체의 비상근무 돌입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했다. 축사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한울 1호기 준공식 축사에서 "신한울 1호기 준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탈원전으로 움츠렸던 우리 원전 산업이 활력을 띠고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지난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다"며 "무분별한 탈원전 정책이 지금의 에너지 위기 시대를 맞아 우리 경제를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선 후보 시절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찾아 "(문재인 정권의)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단은 국가 범죄"라며 '탈원전 폐기'를 공약했었다. 이 때를 떠올린 윤 대통령은 "우리 원전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을 막고자 애끓는 심정으로 작년 12월, 이곳을 찾았는데 오늘은 기쁜 마음으로 신한울 1호기 준공을 기념하게 됐다"면서 "2022년은 원전산업이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신한울 1호기는 핵심 설비를 국산화해 기술 자립을 이뤄낸 최초의 '한국형 원전'(APR1400)이다. 지난 7일 건설 착수 12년 만에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신한울 1호기에 대해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APR1400 노형으로 계측제어설비와 같은 주요 기자재 핵심 기술을 완전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라며 "제가 각국 정상을 만날 때도 APR1400 브로슈어를 들고 원전 시공의 신속성, 건설 비용의 합리성,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해왔다. 아무리 자랑해도 지나치지 않는 세계 최고의 원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원전 생태계 복원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윤 대통령은 "정부는 원전산업을 우리 수출을 이끌어 가는 버팀목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원전 강국으로 위상을 다시금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 원전 업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1조원 이상 일감과 금융, 연구개발(R&D)을 긴급 지원한 점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에는 그 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처럼 '안전 최우선' 방침을 강조하는 동시에 "운영 허가가 만료된 원전의 계속 운전은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원전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폐물은 특별법 제정과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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