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00%에서 2.5%로 0.5%p 인상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했다. 다만 ECB는 금리정상화 기조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4차례 이어오던 자이언트 스텝(0.75%p)을 멈추고 빅스텝으로 금리정상화 속도를 완화한 바 있다.

영국, 스위스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로 0.5%p 금리 인상을 단행해 예전보다 인상 폭을 낮췄고 노르웨이는 0.25%p 인하를 결정했다.

ECB 정책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2.0%와 2.75%로 0.5%p씩 올렸다. 

ECB는 지난 7월, 9월, 10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6.3%로 상향조정했다. 2024년 전망치도 2.3%에서 3.4%로 올렸다.

앞서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속보치) 뛰어 전달(10.6%)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물가목표치인 2%엔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ECB는 "물가전망이 높아짐에 따라 물가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3월부터 자산 축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산 축소규모는 내년 2분기 말까지 매달 평균 150억 유로(약 21조원)로, 내년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축소 한도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ECB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0.5%로 하향조정하고, 2024년 전망치는 1.9%로 유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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