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5월20일 지영미 당시 WHO 코로나19긴급위원회 위원이 '코로나 팬데믹, 한국의 대응과 과제'를 주제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제13회 SNU국가정책포럼에서 '코로나19와 WHO의 대응'에 대해 발제하는 중이다.

지영미 신임 질병관리청장이 19일 취임식에서 향후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 기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 청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질병 대응과 일상회복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대응체제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 질병청에 부여된 본연의 과제를 균형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유행으로 관리하여 국민의 일상회복에 한발짝 다가서도록 하겠다"고 말한 지 청장은 동절기 추가접종 독려와 먹는 치료제의 적극 처방 안내 등을 강조했다.

지 청장은 "질병청이 독립했지만 코로나19 비상상황으로 과도기적 면모가 적지 않다"며 "질병청이 독립된 청으로서의 역할과 권한을 확립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인력 자원 재배치와 빅데이터 정보 개발 플랫폼 구축을 통한 연구 분석 확대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권역별 질병 대응센터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성과 중심의 근무 평가 체제를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 청장은 "잦은 부서 이동을 지양하겠다. 복지부와 인사교류는 전문성에 바탕을 두겠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건의료행정을 실현하려면 연구역량이 극대화돼야 한다. 국립감염병 연구소가 감염병 연구의 국가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전문역량 강화에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지 청장은 영국 런던대에서 바이러스학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1997년 질병청의 전신인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에 입사해 지난 2019년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2019년 서울대 의대 글로벌감염병센터 자문위원,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긴급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의 부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과 이 교수는 대광초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함께 다닌 55년 지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지 청장 인선 발표 당시 '측근 인사' 논란도 일부 있었다.

한편 전임자인 백경란 전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5월 18일 윤석열 정부 초대 청장에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자신이 보유한 제약·바이오 주식 관련 논란 때문에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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