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업 근로시간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 늘어

부업을 뛴 가구주 근로자가 올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과 비교해 41.0%나 늘었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평균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가구주)인 부업자는 36만8천명이었다. 전체 부업자(54만7천명)에서 가구주 부업자가 67.3%에 달했다.

2017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는 41만1천명, 가구주 부업자는 26만1천명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5년새 각각 33.1%, 41.0%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도 2017년엔 63.5%였는데 올해엔 67.3%로 상승했다.

전경련은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2018년부터 주업 근로시간의 감소와 함께 부업 참가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평균 주업 근로시간과 부업 참가율을 비교한 결과 주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은 늘어났다는 것이다. 주업 근로시간은 2017년 35.7시간에서 올해 32.0시간으로 감소했다. 주업 근로시간 감소로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부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실질임금이 깎인 근로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 5년간 연령대별 부업자 추이를 보면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높은 증가율이 나타났다.

1~3분기 평균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천명에서 2022년 10만7천명으로, 60대 부업자는 7만6천명에서 12만9천명으로 각각 37.2%, 69.7%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부업자가 62.9% 늘었고 건설업(40.0%), 도소매업(24.5%) 순으로 증가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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