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로서 라임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이 명확하다"며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20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이 라임펀드 환매 중단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금융위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라임펀드 사태를 단순 직원 문제가 아닌, CEO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앞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한 금감원의 문책 경고에 취소소송 1·2심에서 승소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지만, 지난달 금융위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로 우리은행에 대해 업무 일부 정지 3개월, 손 회장에 대해선 문책 경고를 내리기로 했다.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CEO 연임이 제한된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연임은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일각에선 DLF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손태승 회장이 이번 금융위의 징계에 대해서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손 회장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법률 대응은 물론이고 별다른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IBK기업은행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후보자 중 한 명인 것은 맞다"며 "(기업은행장 임명은) 금융위 제청이기 때문에 복수 후보자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윤종원 행장의 임기는 오는 1월 2일 만료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회장 등의 인사와 관련해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번 정부는 민간 중심을 내세웠다"면서 "IBK기업은행 같은 정부 은행은 (정부가) 하는 거고, 민간은 민간 쪽에서 최대한 자율적으로 인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관치 금융' 논란은 건설적인 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률적으로 관료 출신이 나쁘다고 볼 것이 아니라 후보자 개인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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