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당 사실을 지지자들에게 직접 밝히면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생일에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자신을 성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22일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일정으로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가 시장을 방문하기 직전 검찰의 소환 통보 소식이 알려졌다. 상점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이 대표는 현장연설에서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 갑자기 연락했다"며  정부와 검찰의 행태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갖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이제 무혐의가 났던 성남FC 광고로 저를 소환하겠다고 했다"며 "십수 년 동안 탈탈 털려왔다.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 이렇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운동 때 수없이 검·경의 괴롭힘을 당했다. 시장·도지사 10년 남짓 동안 나흘의 사흘을 압수수색, 조사 당했다"며 "저와 제 주변을 털고 있는 검찰의 숫자가 70명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이 정치적 목적에서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이 대표는 여권을 향해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며 "잠시 죽일 수는 있어도 민주주의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 여러분이 함께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외쳤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며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한다"고 했다. 야권이 자신을 중심으로 결집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이 대표는 지난 13일 충남·대전 방문 당시에도 "민주주의가 질식해가고 있다. 민주주의가 몇 달 사이에 유신 이전으로 후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생을 챙기면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기 위해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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