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첫 단독 인터뷰...반대매체 공세 강화가 극복과제

 

MBC 문제로 중단된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중단한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운 소통에 시동을 걸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29일 펜앤드마이크가 단독보도를 통해 예고한 대로 과거 청와대의 국내 언론사 순환 단독 인터뷰를 부활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첫 단독 인터뷰 대상, 파트너는 조선일보였다. 조선일보는 2일 발행된 2023년 첫 신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단독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디.

“내년 총선에서 지역에 따라 중·대선거구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거나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정계진출, 부인 김건희씨 수사문제, 이상민 행안부장관 문책 등 중요한 이슈에 대해 애매모호, 두루뭉슬하지 않게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과거 언론사 순환 대통령 인터뷰의 ‘폐단’으로 지적됐던 ‘천편일률적,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아니라 상당한 정보를 담은, ‘영양가 넘치는’ 내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특유의 솔직함, 단도직입적인 문법이 인터뷰를 통해 드러났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선일보 인터뷰를 전후해 다른 언론사와도 “향후 3·1절이나 8·15 같은 국경절이나 언론사 창간기념일 등 중요한 모멘텀을 만들어 단독 인터뷰를 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조선일보 인터뷰를 미리 몰랐던 상당수 언론매체, 특히 친문 좌파매체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겨레신문은 대통령이 불편한 질문이 나오는 회견을 하지않고 보수언론을 골라 편한 인터뷰를 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언론사만 100개가 넘는 만큼 모든 언론사와 이같은 단독 인터뷰를 하기가 쉽지않고, 특히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친문 친명 좌파매체와 인터뷰를 할 가능성이 높지않아 보인다. 결국 이같은 ‘적대 매체’들의 공세가 더욱 강화되고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대통령실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견지했던 ‘국민화합’ ‘협치’ 같은 ‘이상적이지만 비현실적인 환상’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를 나와 용산 집무실에 출퇴근 하며 업무를 보고 매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을 하는 ‘소통대통령의 꿈’은 MBC가 일으킨 비속어 파동으로 깨지고 과도한 소통의지의 부작용만 부각됐다.

MBC 파동으로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뒤부터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권 이전에 이루어지던 언론사 순환 단독 인터뷰를 부활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해왔다.

대통령의 언론사 순환 인터뷰는 과거 청와대가 국내 신문사나 방송사의 창간·설립 기념일을 맞아 인터뷰를 통해 국정현안을 설명하는 형식의 소통방식이다.

이같은 언론사 순환 단독인터뷰는 제도화 된 단독보도, 특종 제공을 통해 다수의 언론사 기자들과 동시에 회견을 하는 것과 비교해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보도 없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대통령의 언론사 순환 단독인터뷰 제도는 언론사가 급증하는가 하면 언론사 별 정파성이 심화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시절부터 점차 줄어들다가 문재인 대통령 때 사실상 완전히 폐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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