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한파와 폭설로 지난달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8만2천176MW(메가와트)였다. 이는 작년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8만2천7MW)보다 높은 수치이고 재작년 12월(7만8천180MW)에 비해서는 5.1% 늘어난 수치이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를 의미하고,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을 뜻한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높았다는 건 해당 월의 전력 수요가 그만큼 컸다는 얘기가 된다.

동절기 중 전력 수요가 가장 큰 1월에도 최대전력은 8만MW 아래에 머물렀다. 역대 동절기 중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MW 선을 넘은 것도 작년 12월이 처음이었는데 올해 이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그리고 겨울철 전력 수요는 여름철 피크 시기(7∼8월)보다는 낮은 경향을 보이는데 지난해는 12월 평균 최대전력이 여름철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여름·겨울을 통틀어 최고를 기록한 이번 경우는 지난달 넷째 주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에 이르는 최강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연일 동절기 최고를 찍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최대전력은 9만1천710MW까지 상승했고 이후 닷새간 9만MW 이상을 유지했다. 23일에는 9만4천509MW로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때문에 공급예비율도 하락해 지난달 21일에는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11%가 됐다. 당일 전력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을 공급예비율이라 한다. 공급예비율이 낮을수록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10% 이상은 돼야 비상시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 겨울 전력수요 피크 시기로 예상되는 1월 셋째주가 전력수급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겨울 최대전력을 9만400∼9만4천MW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12월에 이미 9만4천MW를 넘어서 이번달 전망치도 예상 밖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원전을 최대한 활용해 겨울철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준공된 신한울 1호기와 5년만에 재가동된 한빛 4호기를 비롯해 정비를 마친 한빛 1호기와 신고리 2호기를 총투입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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