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소비량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이후 다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한전 전력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 소비량은 지난해 11월에 처음으로 0.8% 감소했다. 전기 소비량은 10월까지 계속해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큰 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4분기에 이뤄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올해 1분기에도 전기요금을 1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올리며 대폭 인상을 결정했다. 정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에너지원 수입액과 한전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단계적인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력 소비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에너지 업계는 지난해 전기 소비량을 10% 절감했다면 무역적자를 약 30%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1∼3분기에 전력 소비량의 10%(42.3TWh·테라와트시)를 절감했으면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무역 적자액의 31.2% 수준인 90억달러 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으로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에너지 효율 순위는 에너지 다소비 25개국 중 11위였다. 경제 전체의 에너지 효율 수준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는 6점 만점에 2점이었다. 제조업 중심인 일본(6점), 독일(4점)보다 뒤쳐지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2036년 전력 수요가 118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선 지금보다 100GW 가량 많은 231.7GW 규모의 발전 설비가 필요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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