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과장, 고검장을 거친 검사 출신 변호사는 9일 팬엔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화천대유 수사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지적을 했다.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이자 최대 수익자,로비의 몸통인 김만배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다.”

사실이 그렇다. 정권교체로 문재인 검찰이 덮었던 대장동의 진실에 대한 전면 재수사가 벌어지고 있지만 막상 대장동의 몸통인 김만배의 자금 사용처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김만배로가 뿌린 돈의 사용처야 말로 대장동 의혹의 본질이지만 여전히 수사는 진전이 없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정진상 두 사람이 받았다는 8억여원, 2억여원의 돈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를 통해 조달한 돈이다.

최근 검찰은 김만배씨가 한겨례신문 기자에게 9억원,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기자에게는 각각 1억원과 9천만원을 준 사실과 관련, 그 성격을 규명하고 있는데 문제의 돈 또한 대부분 남욱 변호사를 통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만배씨는 2015년 2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화천대유를 설립한 후 2023년경까지 8년여에 걸쳐 6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챙겨, 국내 부동산 개발 역사상 '전무후무'한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다. 화천대유의 초기 자본금 1000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는 '6만배'이고, 이후 자본금 3억1000만원을 기준으로 해도 2000배 가량의 수익이다.

김만배씨는 지난해 가을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야 다니던 언론사를 그만뒀다. 언론인으로 검찰과 법원을 출입하는 장점을 대장동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로비에 활용했다.

그가 한 중요한 일은 대장동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축인 남욱 변호사를 돕는 것이었다. 대장동 프로젝트가 무르익을 당시인 2014년 남 씨는 '변호사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혐의로 수원지검 특수부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2009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장동 사업에서 손을 떼게 '작업'을 해주는 조건으로 당시 대장동 민간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사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다. 남 변호사는 실제 2015년 6월 구속기소 됐다.

복수의 대장동 프로젝트에 관련된 사람들은 "남욱은 자신이 구속되지 않기 위해선 변호사인 자신보다 훨씬 '힘이 센'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런 역할을 기대하고 '김만배 기자'를 대장동 프로젝트에 합류시킨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로서 그나마 김만배씨가 스스로 사용처를 암시한 것은 이른바 ‘50억클럽'이다. 그는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변호사에게 수시로 자신은 50억클럽 멤버들에게 420억원을 줘야하고 천하동인의 배당금 중 자신의 몫 절반은 “그분들의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50억클럽 멤버 중 검찰에 의해 수사와 처벌을 받은 사람은 문재인 정권 때 야당 국회의원이었던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유일하다.

문재인 정권 출범의 최대 공로자인 박영수 전 특검의 경우 그의 딸까지 김만배씨 회사에 취직해 수십억원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과의 ’특수관계‘ 때문인지 수사에 진척이 없다.

최근에는 김만배씨의 변호를 맡고있는 한 로펌에 김씨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돈이 유입된 사실이 드러나 김씨의 돈세탁 경로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있지만 이 로펌의 구성 멤버 등을 볼 때 현 검찰의 수사력이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만배씨의 자금 사용처 중 최대의 화약고는 50억클럽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권순일 전 대법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법원 선고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와관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30억원 돈거래, 김만배씨가 몸담고 있던 언론사 소유주와의 50억원 거래내용 규명이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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