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마지막으로 공영방송을 떠난 김어준씨가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대놓고 편파방송에 본격 나설 것임을 알려, 앞으로 일반 국민들이 얼마나 ‘가짜뉴스’에 시달려야 할지를 가늠케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지난 9일 44만여명의 구독자로 출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지난 9일 44만여명의 구독자로 출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이 통과된 이후 TBS 하차설이 꾸준히 돌던 김씨는 돌연 ‘뉴스공장’ 상표권을 신청해, 논란을 빚었다. ‘5년간 청취율 1위’라는 영광을 누린 사이에서 상표권을 놓고 분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특허청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상표 출원이 접수돼 심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 특허정보 검색사이트에 따르면 출원인은 ‘뉴스 취재 및 보도업', ‘인터넷방송업’ 등을 지정해 상표권을 행사하겠다고 출원을 신청했다.

TBS 내부에서도 ‘김어준 하차설‘이 꾸준히 떠돌았지만, ’뉴스공장‘ 제작진이 프로그램 지속 여부와 관련해 김씨와 논의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던 가운데 김씨 이름으로 상표 출원이 등록된 것이다.

TBS는 김씨의 상표 등록 출원에 앞서 ‘TBS 뉴스공장’으로 상표권을 이미 등록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상표 등록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로 알려졌다. 선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상표법은 누가 먼저 출원했는지를 우선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겪은 이후, 김씨의 유튜브 방송은 ‘겸손은 힘들다’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지난 9일 개국했다. 새로운 김씨의 방송을 시청한 국민들은 적어도 3가지 불편한 진실에 직면했다.

① ‘가짜뉴스’로 비난받던 김씨, 돌연 ‘겸손은 힘들다’는 컨셉 들고 나와

김씨의 상표 등록은 TBS를 나와서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뉴스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됐다. 게다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어준 꺼야”라는 것을 표방한 것으로 관측됐다.

김씨에 앞서 TBS가 ‘TBS 뉴스공장’ 및 ‘TBS 뉴스공장 주말특근’에 대한 상표권을 확보함에 따라, 김씨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라는 길면서도 억지스러운 이름의 방송을 시작했다.

문제는 ‘겸손은 힘들다’라는 새로운 컨셉에 있다. 김씨가 TBS라디오에서 6여년간 시사방송을 진행하면서 늘상 문제가 된 것은 ‘편파방송’ 혹은 ‘가짜뉴스 제조’라는 데에 있었다. 김씨가 5년간 극렬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라디오 청취율 1위를 달성했다는 점을 문제삼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마치 대다수의 일반 국민들이 본인을 향해 ‘겸손하지 않다’고 문제를 삼은 양, ‘겸손은 힘들다’라는 억지 컨셉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 대다수의 선량한 일반 국민들이 마치 김씨를 향해 비난을 한 것으로 치부한 셈이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명패와 게스트 등 TBS라디오에서 진행하던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명패와 게스트 등 TBS라디오에서 진행하던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② ‘편파방송’ 공언한 김씨의 비뚤어진 언론관, 국민은 의문의 1패

김씨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시작한 유튜브 첫방송에서 “(나쁜 권력의) 카르텔에 균열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TBS라디오와 똑같은 포맷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김씨는 ‘김어준의 생각’이라는 첫 코너를 통해 “권력은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소리는 닥치게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언론의 검찰의 진짜 힘은 보도하고 기소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보도했어야 기소했어야 마땅한 일들을 묻어버리는 데 있다”면서 “그 힘으로 기득의 카르텔이 만들어지고 카르텔 위에 나쁜 권력이 구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력이 자기에게 불편한 소리를 한다고 방송국 전체를 인질로 삼았다”며 “청취율 5년 연속 1위를 했는데 듣기 싫으니까 ‘나가 죽어라’ 이런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이어 김씨는 “편파적으로 (카르텔에 균열을 내겠다) 그러나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첫 번째 김어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씨의 입장은 지난달 30일 마지막 방송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김씨는 자신을 둘러싼 ‘정치 편향성’ 논란에 대해 “전 편파적이다.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공정하다. 그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이 가짜뉴스로 잔뜩 뒤덮인 미디어들이 자기들은 공정하다고 한다. 거꾸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의 이런 궤변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발언이다. 무슨 말인지 알고 하는 것인지’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민을 모독하는 김씨의 편파적인 발언에 대다수 국민들이 의문의 1패를 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③ 극단적 지지자들 모아 TBS 시절보다 더 큰 수익성 창출하겠다고?

9일 오전 7시 5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첫 방송된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10일 오전 7시 5분 두 번째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조회수 196만회를 기록했다. 첫 방송의 슈퍼챗만도 어마어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김씨의 TBS라디오 출연 당시 받았던 1회당 200만원의 출연료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튜브 방송에서는 모든 비용을 김씨가 부담해야 하므로, 수익성은 TBS 때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6일 방송된 김씨의 또다른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1회 겸손은 힘들다는 구독자수 50만으로 시작하겠다. 1주만에 100만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1회 라이브 방송은 구독자수 44만으로 시작했고, 동시 접속자수는 약 9만에서 시작해 최고 19만까지 기록했다. 김씨의 가짜뉴스와 편파방송을 극렬 지지하는 극단적 세력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첫 방송에는 신장식 변호사, 유시민 작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이 출연했고, 주진우 기자와의 전화 연결도 성사됐다. 스튜디오 풍경과 명패, 게스트까지 TBS 시절을 연상시킬 정도로 유사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TBS라디오보다 더 큰 스튜디오 규모로 시작했다. TBS라디오를 사직한 류밀희 기자(왼쪽)도 합류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TBS라디오보다 더 큰 스튜디오 규모로 시작했다. TBS라디오를 사직한 류밀희 기자(왼쪽)도 합류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날 첫 방송에는 TBS 라디오 시절 호흡을 맞췄던 류밀희 기자가 함께했다. 이에 김씨는 “오는데 어려운 결정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하자 류 기자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여기서 제가 해야할 일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류 기자는 TBS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류 기자는 10일 방송에서 “현재 구독자 수는 71만 5천명이다. 아직도 허기지다”며 극렬 지지자들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얼마면 배부르냐?”는 김씨의 질문에 류 기자는 “제가 어려운 결정을 하지 않았냐?”며 “100만이면 허기는 가실 것이다”고 강조했다.

결국 극단적 지지자들을 규합해 TBS 뉴스공장 시절보다 더 큰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는 김씨의 의지가 여과없이 드러났다는 평가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