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제3자 뇌물혐의 불구속기소→변호사비 대납 묶어 구속영장 청구 유력

지난 10일(한국시간) 태국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될 당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왼쪽)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연합뉴스)
지난 10일(한국시간) 태국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될 당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왼쪽)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연합뉴스)

‘쌍방울 비리 의혹’의 핵심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늦어도 다음주 초 귀국할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성남FC 후원금 문제와 관련, 불구속 기소한 뒤 변호사비 대납 및 대장동 관련 수사를 이어간다는 검찰의 사법처리 수순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성남FC 후원급 수사와 변호사비 대납의혹 수사가 수원지검 성남지청과 수원지검 본청 등 같은 관할 검찰청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변호사비 대납의혹까지 묶어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수순이 유력해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검찰은 성남FC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대표가 직접 금전적 이득을 취한 것이 드러나지 않았고 유무죄 다툼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그를 불구속기소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변호사비 대납 문제는 이 대표가 쌍방울이 대납한 20억원 정도의 변호사비를 직접 받은, 뇌물죄가 적용되는 만큼 구속사유에 해당해 영장청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쌍방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는 쌍방울 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 본인의 확인진술만 남을 정도로 자금의 흐름 등에 대한 추적이 끝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13일 현재 김 전 회장은 태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인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주초,늦어도 다음주 내에는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에서 현지 이민국에 붙잡힌 뒤 불법체류 여부를 심사받는 절차 등을 밟고 있었는데, 불법체류를 인정하면서 송환 거부 소송도 포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쌍방울그룹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회장은 즉시 귀국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태국 법원에서 불법체류 여부 심사를 받기 전에 쌍방울 관계자에게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김 전 회장 주변 관계자들은 “‘귀국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 ‘밝힐 것은 밝히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회사에 대해 더 이상 피해를 안 주도록 하겠다’고도 했다”고 전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성태 전 회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 변호사비 대납 등 여러 가지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돼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 관련 수사가 급진전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구속이 불가피한 사유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사법처리를 둘러싸고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 격랑이 예상된다.

김성태 전 회장은 작년 5월 검찰이 횡령 등 혐의로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싱가포르로 출국해 8개월간 도피하다 지난 10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체포됐다.

김 전 회장에게는 체포 영장이 발부돼 있어 귀국 즉시 검찰이 검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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