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1 에이브람스 탱크.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람스 탱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각) 일제히 전했다.

백악관은 이르면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이브람스 탱크 지원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에이브러햄 탱크를 정확히 몇 대 지원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대략적으로 30대에서 50대 사이로 예상된다고 한 당국자가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의 에이브람스 탱크 지원은 사실상 지난 18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개최됐던 나토 군사위원회 회의에서 판가름났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자국의 레오파트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미국의 탱크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미국이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람스 탱크를 지원한다면 의미가 남다르단 분석이다. 나토에서 실질 군사력·재원 등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이 공격용 무기인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면, 유럽의 다른 나토 회원국들도 우크라이나에 탱크 등 공격용 무기를 지원할 명분이 생기게 된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에 빼앗긴 자국 영토를 되찾기 위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계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수용되지 않았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을 전격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을 때에도 공격용 무기 지원을 촉구했지만, 미국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방어·요격 무기 위주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만 하더라도 미국이 25억달러(약 3조원) 상당의 전투 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에서도 M1에이브람스 탱크는 제외돼 있었다. 이 지원안에는 스트라이커 장갑차 90대, 브래들리 보병전투장갑차(IFV) 59대, 지뢰방호장갑차(MRAP) 53대, 험비(HMMWV) 350대 등 포함됐다.

다만 M1 에이브람스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양도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확실치 않다. 일례로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기까지는 길게는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현지시각) 서방의 탱크 지원과 관련해 빠른 결단과 실행을 촉구한 상황이다. 

창고 안에 있는 독일의 레오파드 2 전차. 미국의 탱크 지원 결정으로 유럽 나토 회원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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