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격의 일종인 해킹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여러 정부, 공공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한 바 있는 중국 해킹 그룹 '샤오치잉(晓骑营)'이 국내 12개 학술기관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25일 "설 당일인 22일 홈페이지가 해킹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을 포함해 12개 기관 홈페이지에서 해킹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외 홈페이지 해킹이 확인된 단체는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학부모학회,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연구소,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제주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한국교육원리학회 등이다.

샤오치잉은 24일 새벽 3시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대한 사이버공격도 예고한 바 있지만, 실제 공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밝혔다.

중국 고대 왕조 진나라의 군사조직 이름을 딴 샤오치잉은 2021년경부터 해킹 활동을 시작한 중국의 해커조직 'Teng Snake (APT-C-61)'이 이름만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해 왔으며, 한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2022년 4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해 왔다.

이들의 주요 대(對) 한국 사이버공격은 2022년 5월 6일 한국 국방부 인트라넷 침투 및 기밀문서 탈취 주장, 이달 17일 삼성 내부 해킹 후 데이터를 탈취 주장, 지난 20일 한국 언론사 30개 공격 예고 등이 있다. 특히 삼성 해킹의 경우, 샤오치잉은 100MB 상당의 삼성 내부데이터를 공개했으며 2GB의 데이터는 추가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다만 이 정보가 실제 해킹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단 평가다.

샤오치잉의 이번 해킹을 예고한 바 있는 국내의 모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해커조직의 한국 사이버공격이)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사이버공격에 대해 정부, 공공협회, 기업 모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4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방문해 비상대응체계를 긴급 점검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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