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통령실

설 연휴 전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 일정에서 세일즈 외교에 주력한 윤석열 대통령이 '제2의 중동 붐'을 위해 대통령 이하 국무위원 모두가 영업사원의 각오로 일하자고 주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음력 설 당일 고향인 제주도를 찾은 뒤 중동 3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유치는 UAE가 어느 나라와도 맺지 않은 압도적이고 전례 없는 규모"라며 "원자력·에너지·방산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는 물론이거니와 수소·바이오·스마트팜·디지털 전환·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동력까지 50여 건에 달하는 협력 약정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300억 달러 투자와 관련해 세부적인 시기와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것을 의식해 "관계 부처는 한국-UAE 투자 협력 플랫폼 구축 등 국부펀드 투자에 관련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수출전략회의와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해 300억 달러 투자 이행 현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며 "복합 위기를 돌파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여기 계신 국무위원들 한 분 한 분 모두 다 이 나라의 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뛰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원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 인프라 협력 대표단을 중동지역 3개 국가로 파견해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섰다.

국토부는 오는 2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카타르 중동지역 3개 국가를 대상으로 '원팀코리아'를 파견했다. 국토부는 "이번 방문은 고유가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중동지역에서의 우리 기업 수주활동을 본격 지원하고 그동안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지역 주요 인사와의 축적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협력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서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 단계 강화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부펀드(PIF) 총재, 도시농촌주택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국내 건설기업들의 사우디 핵심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지원했다. 25일 이라크에서는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개최를 위한 고위급 협의, 국내 기업 수주지원 및 건설현장 방문 활동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26일 카타르에서는 자치행정부 등 고위급 인사를 면담해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 애로 해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원 장관은 주택 및 스마트시티 분야와 교통망 재건사업 등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교류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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