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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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 초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또다시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새해 들어 VOA가 포착한 사례만도 9건에 달해 대표적인 대북제재 회피 수단인 북한의 불법 환적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VOA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선박 간 불법 환적이 발견된 장소는 북한 초도 남쪽 해상이다.

이 일대를 촬영한 25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적재함 일부를 연 채 대기 중인 길이 80m의 선박과 50m 선박이 선체를 바짝 붙이고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VOA는 “두 선박이 바다 한 가운데서 서로 물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최적의 접선 각도와 밀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불법 환적 장면”이라며 이 지점에서 지난 21일에도 2건의 선박 간 의심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당시 초도 남쪽 약 1km 해상에는 길이가 각각 115m와 85m 선박이 가깝게 서있고 두 선박 사이에 소형 선박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약 6km 떨어진 곳에서도 100m와 50m 선박이 나란히 붙어있는 환적 추정 움직임이 포착됐다.

VOA는 1월 들어 총 6건의 선박 간 불법 환적 의심 사례를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발간한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박 간 환적 의심 행위가 포착된 북한 초도 인근의 ‘서조선만’ 즉 북한 서해 일대를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했다. 이후 북한 서해 일대에선 선박 간 환적 의심 정황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다고 VOA는 지적했다.

지난 2017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75호는 북한이나 북한 대리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물품을 건네받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석탄, 유류뿐만 아니라 물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모두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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