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난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도를 넘는 경쟁과 분열을 중단할 것을 당대표 후보들에게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뜻)에 의존하는 당대표라면 마마보이와 다를 게 뭐가 있겠느냐"고 소신을 밝혔다.

조 의원은 31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인터뷰에서 "누구의 마음에 쏙 들어서 정치한다면 정치하면 안 된다"며 "정치인은 자기 소신과 개혁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부가 부족하고 잘못 가면 바로잡아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스스로가 능력 있고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조경태는 소신 있고 주관이 뚜렷하지 않나"라고 했다.

조 의원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양강구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녀보면 바닥 당심은 내가 이런 후보를 한 번쯤 지지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걸 세몰이하듯 해서 언론에서 자꾸 그 두 사람만 조명시키는 것(에 대해) 언론에서 각성해해야 된다"며 "인위적인 양강 구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진정으로 한국 정치를 변화시키고 개혁을 하기 위한 후보가 누구인지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고 인물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해달라)"며 "아니면 공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초청토론회를 한다든지 누가 정말 당대표로서의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난 다음에 선택해도 늦지 않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이 지난 28일 수도권 출정식을 열었을 때 현역 의원 28명, 원외 당협위원장 50여명이 참석한 것에 대해서 줄곧 '당규 위반'이라고 비판해 왔는데, 이날 전화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의 소신을 피력했다. 조 의원은 "언론에서 물어보길래 그렇게 답변했는데, 당규 34조 위반의 성격이 크다"며 "(당규에 보면)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 못하게 돼 있는데, 출정식 갔다는 것은 선거운동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부분에 대해 공정과 상식의 키워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윤석열 대통령 위한다고 하면 뭐하냐. 윤석열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공정과 상식 아니냐"며 "공정하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행위를 하는 경우는 잘못됐다.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제 공문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지 않을까. 전당대회가 화합과 통합을 위한 축제의 장이 돼야지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