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0%로 0.5%p 인상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0.25% 올리며 인상 속도를 늦췄지만, ECB는 내달에도 0.5%p 인상을 예고하면서 '빅스텝'을 이어갈 것을 선언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0%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2.5%와 3.25%로 0.5%p씩 올리기로 했다.

ECB는 "물가상승 압박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위원회는 내달 예정된 다음 회의 때도 0.5%p 인상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8년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다 인플레가 9%에 육박하자 지난해 7월 0.50%p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를 0%로 만들었다.

이후 지난해 9월과 10월 '자이언트스텝'(0.75%p)을 단행한 ECB는 12월 기준금리를 0.50%p 올려 2.0%로 끌어올렸고, 두 차례 연속 빅스텝을 밟으며 금리를 인상했다.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는 10월 10.6%를 정점으로 한 뒤 내림세로 돌아 12월 9.2%에 이어 1월 8.5%를 기록하고 있다. 상승폭은 석 달 연속 둔화했으나, ECB는 인플레 목표치인 2%를 위해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CB는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2% 중기 목표치로 제때 돌아가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도록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여전히 상당히 인상하는 과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추가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현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위원회는 3월에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도 추가로 0.5%p 금리를 인상하고, 통화정책의 후속 경로를 평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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