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편파적인 여론조사 방식이 도마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때와 비교해 윤석열 정부때 조사방식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공정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면서도,문재인 정부때는 '우리사회가 공정해졌나'라고 묻는 반면,윤석열 정부때는 '윤 대통령이 공정을 실현하고 있나'고 물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전반적인 공정 평가를 물은 반면,윤석열 정부에서는 윤 대통령 개인 평가를 물은 것이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정을 실현하고 있냐고 물었다면 부정 응답이 엄청났을 것이다.

다음은 KBS 방송인연합회가 분석한 KBS 대선1주년 여론조사이다. KBS방송인연합회는 문재인정부 시절 임명된 현재의 KBS 사장 체제를 비판하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조직이다.

[KBS방송인연합회] DNA까지 정치 권력에 부역하는 집단이 누구인가?

KBS가 대선 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뉴스9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여론조사라는 것이 응답자들의 답을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제(3월 8일) KBS뉴스9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어제 뉴스9에서 소개된 여론 조사는 윤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강조했던 '공정 가치'를 실현하는지에 관해 묻고 있습니다. 리포트는 '실현 못하고 있다' 54%, '실현하고 있다' 42.5%였"다고 보도합니다.

2020년 9월 30일 뉴스9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는데, 이때도 '공정'에 관한 질문이 포함돼 있습니다.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우리 사회는 공정할까?", 둘째,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해졌는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나 모두 '공정'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취임한 것은 같지만 사회가 공정한가를 묻는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단순한 평가만을 묻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왜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느냐는 듯 책임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더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어내는가는 자명합니다. 이런 정도는 과거의 유사한 질문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실수일지도 모릅니다.

2. 어제 보도한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여론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민주당까지 참여하는 선거 과정에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이 아닌, 자신 역시 당원인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그것도 당권 후보들이 이른바 윤심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그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을 '개입'으로 정의하는 것은 억지스러운 궤변이며 적어도 논란이 있는 관점입니다. KBS는 이를 '개입'으로 단정하면서 마치 윤석열 대통령이 부당한 선거개입이라도 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습니다. 정작 KBS가 여론조사 질문을 통해 정치에 '개입'하는 사례입니다.

3. 진짜 황당하고 역겨운 내용은 따로 있습니다. 어제 여론조사 보도 두 번째 꼭지는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 관한 인식을 조사하는데, "정부 견제 위해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 지원 위해 여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선거의 구도를 묻는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그런데 총선과 관련된 가장 최근의 유사한 사례를 보면 항상 이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019년 12월 27일 뉴스9이 총선 110일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했는데, 그때는 조사의 관점과 설문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당시 KBS는 "내년(2020년) 총선 구도"를 물으면서 "보수 야당 심판"과 "정부 실정 심판"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고 있습니다.

2019년 질문은 조사를 빙자한 노골적이고 악의적인 정치 부역질입니다. 어떤 정부든 소위 '실정'이라는 것이 인식되기 위해서는 그 정부가 채택한 정책의 결과가 드러날 정도로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따라서 정권 초중기에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자는 말이 나올 일은 많지 않습니다. 반대로 정권 초기 정권의 어젠다를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권 견제'의 관점이 더 유효합니다.

2019년 12월 여론조사는 ‘정권 견제’가 아닌 ‘정부 실정 심판’이라는 질문을 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그와 같이 제시된 ‘보수 야당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들이대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여론조사의 인식을 조사하면서 야당을 심판하자고 하고, 그것도 '보수'라는 딱지까지 붙이는 경우를 본 적이 있나요? 더 황당한 것은 당시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과반은커녕 원내 1당도 아니었기 때문에 심판을 받아야 할 대상도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른 필리버스터 등으로 당시 야당이 정부 여당의 정책에 제동을 걸기도 했지만, 그것은 아주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을 가동해 선거법을 강행처리한 점 등을 감안하면 '보수 야당'을 심판한다는 프레임은 억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식이라면 정작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을 한참 넘긴 거대 야당으로 법안 강행처리를 밥 먹듯 하는 지금이야말로 '좌파 야당 심판'의 관점을 물어야 할 때가 아닌가요?

왜 똑같이 다가올 총선에 대한 인식을 물으면서 2019년 12월에는 '보수 야당 심판'과 '정부 실정 심판'에 대한 찬반을 묻더니 2023년 3월에는 '정부 견제'와 '정부 지원' 중에 선택하도록 할까요? 만약 2019년의 프레임이 문제가 없다면 2023년에도 동일한 기준으로 질문을 해야 할 텐데 왜 이번에는 은근슬쩍 바꿨을까요?

2019년의 프레임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같은 프레임으로 질문했어야 합니다. 만약 2019년이 잘못됐다면 당시 KBS가 자행했던 장난질에 대해 당시 보도본부 간부들과 취재라인은 진솔하게 사과해야 합니다. 당시 KBS가 그렇게 견마지로를 다해 민주당을 위해 봉사한 결과 180석의 민주당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우리는 이런 문제가 설문을 구성하고 보도하는 기자가 의도한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조국은 '임명'했다고 하고 한동훈은 한사코 '임명 강행'했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KBS 보도의 토시 하나하나는 민주당 편향적인 사고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동료에 대해 근거도 없이 적폐, 공범, 부역자라는 언어폭력을 자행했지만, 뼛속까지, DNA까지 정치권력에 부역하는 집단은 따로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여론조사 하나에서조차 일관성 없이 그때그때 민주당에만 유리한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불공정 편향 보도의 문제점은 그간 수백 수천 번 지적돼왔고, 김의철의 취임 이후에도 수없이 제기됐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론은 한가지입니다. 김의철은 퇴출돼야 합니다. 이것만이 좌파 정치권력에 KBS를 팔아먹느라 바쁜 김의철 일당으로부터 KBS의 직원들을 구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2023. 3. 9

KBS방송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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