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두 당대표가 만났지만, 정작 이날의 만남은 서로를 향한 공격 없이 싱겁게 끝난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 민주당 대표회의실로 이동,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 손을 맞잡았다. 김기현 대표는 과거 당 원내대표 시절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를 마주한 적 있는데, 이들 모두 각각 여야 수장의 자격으로서 만나게 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여야 대표 입장에서 처음으로 인사하게 된 것인 만큼, 상대를 향한 날선 비판없이 첫 인사를 하게 된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표에게 "존경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라며 "민생 문제에 있어서 늘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고, 그렇게 (이 대표가)해주실 것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치가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정쟁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여야라는 입장을 떠나 정부여당이 제시하는 안건 혹은 정책에 대해,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언제든 적극 협조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응답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이 제시하는 안건 혹은 정책이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정부여당이 제시하는 안건'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최근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으로 풀이될 수 있다. 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주요 정책기조라는 점에서 '정부여당이 제시하는 안건'인 셈이다.
이를 두고서 '잘못된 것'이라는 여론수위가 높아질 경우 협조 가능성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가능하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