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장이었던 예비역 해군대령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이 15일 오후 2시 용산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창립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3.15(사진=조주형 기자)
천안함장이었던 예비역 해군대령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이 15일 오후 2시 용산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창립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3.15(사진=조주형 기자)

천안함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과 생존장병들에 대한 예우를 모색하기 위한 '326호국보훈연구소'가 15일 출범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초대 연구소장은 천안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며, 사무총장은 전준영 천안함 전우회장이 맡았다.

326호국보훈연구소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열린 창설기념 세미나를 통해 출범식을 통해 출범을 알렸다. 연구소 설립 취지의 핵심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는 게 전준영 사무총장의 설명. 전준영 사무총장은 이날 창설기념 세미나를 통해 "특히 다음 세대들에게 올바른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원일 호국보훈연구소장을 비롯해 천안함 생존장병과 정동조 초대 천안함장, 현역 군 관계자 등 10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천안함장이었던 최원일 연구소장은 이날 "과거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천안함 피격 사건의 주범이 북한인데도 북한 소행이라고 말하면 불편한 세력이 있었다"라며 "제가 진영을 나누는 것은 아니나, 그때 당시 일각에서는 자기편이 아니라고 내치면서 또 다른 일각에서는 자기들 편인 양 했지만 결국 대변해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 [펜앤 인터뷰] 천안함장 최원일 대령의 울음섞인 절규 "文, 입장 밝혀라").

이어 "누구도 저희들을 지켜줄 사람이 없었기에, 그래서 연구소를 만들게 되었다"라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호국보훈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뜻깊은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326호국보훈연구소는 지난해 3월10일 국가보훈처(보훈부로 격상) 산하 비영리법인으로 설립허가를 받아 그해 7월 법인으로 등록, 오늘인 15일 서울사무소 개소식을 열게 됐다(remember772.com).

호국보훈연구소의 주요 정책연구사업으로는, ▲전상자를 위한 합당한 예우제도 연구 ▲생존장병과 부상장병·국가보훈대상자 등에 관한 정책연구 ▲생존장병들의 오이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유 연구 등이다. 

앞서 천안함 장병과 보훈용사들을 위한 326호국보훈연구소의 설립 배경으로는, 13년 전인 2010년 3월 있었던 천안함 사건에서 비롯됐다. 다음은 천안함 피격사건 경위다.

지난 2010년 3월26일, 오후9시22분 경 서해 백령도 남서쪽 해역 일대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의 1천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함번 PCC-772)은 북한(조선인민군) 잠수정의 기습어뢰 공격에 의해 폭침당한다.

이로 인해 천안함에서 작전중이던 우리 장병 104명 중 46명이 전사(戰死)하였고, 이들에 대한 수색·구조에 나섰던 해군 특수전전단의 한주호 준위가 구조작전 중 끝내 숨을 거두었다.

천안함 피격의 원인은 북한군의 기습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다. 수많은 증거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관군의 합동 조사단을 통해 모두 입증되었으나, 그 당시부터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일각에서 터무니없는 '좌초설' 등의 유언비어가 난무하기에 이른다(관련 기사 : [천안함 폭침 11주기②] 與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文·정세균 7인 北 소행 부정 '망언록'). 이에 따라 326호국보훈연구소는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연구소의 설립 취지라고 설명한 것.

마지막으로, 최원일 연구소장은 이날 "바로 그날, 물이 차오르던 그때 돌아오지 못했던 우리 용사들은 얼마나 살고싶었겠는가"라며 "못다한 이들의 삶을 지금의 대한민국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천안함 피격사건을 둘러싸고 나온 그간의 터무니없는 유언비어 등에 관한 <펜앤드마이크>의 각종 심층 탐사보도 및 기록은 위 '관련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15일 오후1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326호국보훈연구소 창설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2023.03.15(사진=조주형 기자)
15일 오후1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326호국보훈연구소 창설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2023.03.15(사진=조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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