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일본 방문 후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와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오찬을 하면서 한일관계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면서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면서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여러분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또 오는 6월 출범할 재외동포청과 관련해 "우리의 국가적 위상과 품격에 걸맞게 재외동포 지원 체계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의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와 민주주의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라면서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오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마주 앉아 이런 취지를 재확인하고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재일동포 77명이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 가'의 15대 심수관 씨(일본명 오사코 가즈데루)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해 윤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심수관 가'는 1598년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심당길(본명 심찬)과 그 후손들이 일군 가고시마현의 가문으로, 한일 문화교류에 혁혁한 기여를 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